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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라진 밤 사진=사라진 밤 포스터 |
‘사라진 밤’은 국과수 사체 보관실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이는 단 하룻밤의 강렬한 추적을 그린 추적 스릴러 작품이다.
영화는 재벌가 회장 아내의 소품 같은 삶에서 생명력을 잃어가던 대학교수 박진한(김강우 역)이 권력, 재력 등 모든 것을 가진 아내 윤설희(김희애 분)를 살해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어느 날 국과수 사체 보관실에서 윤설희의 시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박진한은 아내가 모든 것을 알고 놓은 덫이라고 생각, 공포에 떨며 또 다른 무언가를 지키려고 악을 쓴다. 우중식(김상경 분)은 박진한을 범인으로 단정 짓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건에 매달린다. 그리고 살해된 윤설희의 등장까지. 세 사람은 서로 다른 목표를 지닌 채 숨 막히는 추적을 펼친다.
세 인물 간의 팽팽한 대립과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은 오프닝부터 마지막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즉 한 여자의 죽음, 그를 죽인 남편, 시체를 찾는 형사.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모든 일련의 사건이 다시 시작됐고, 관객은 그 과정을 즐기며 세 사람의 호흡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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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라진 밤 사진=사라진 밤 티저 |
윤설희의 죽음을 두고 펼쳐지는 세 사람의 관계는 표면적인 것 이상의 이야기가 있고, 관객은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면 펼쳐질수록 몰입하게 된다. 이 과정은 하룻밤의 시간 안에 국과수 사체 보관실에서 모두 종결되지만, 밀도 있는 극의 구성은 관객들이 한 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사라진 밤’은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를 관전 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 미로처럼 연결된 국과수 안에서의 이야기에서 관객들은 전율을 느낀다. 그리고 극은 지속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관객에게 전사를 설명한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설정이지만, 디테일한 연출과 빠른 전개,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으로 피로도는 느낄 수 없다.
특히 ‘사라진 밤’은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아내의 죽음 이후 시작되는 이야기는 같지만, 이야기들을 해체한 후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각자의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색다른 시도를 더했다.
이 영화의 중심은
‘사라진 밤’은 극 초반부터 결말을 정해놓고 전개를 펼치는 듯하지만, 끝까지 쉽게 결말을 단정 지을 수 없어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