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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라진 밤’에서 우중식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상경. 제공ㅣ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배우 김상경(46)은 최근 진행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말을 좀 잘하는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경력에서 오는 여유가 느껴졌다. 영화 ‘일급비밀’, ‘궁합’, ‘사라진 밤’까지. 올해 개봉한 작품만 세 편인 김상경은 2018년 누구보다도 ‘열일’하고 있다. 특히 ‘궁합’과 ‘사라진 밤’은 같은 시기에 스크린에 걸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김상경은 “‘궁합’은 젊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중심을 잡을 사람이 없다고 해서 제가 서포트 개념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그런데 고사 때 가니까 제가 제일 나이가 많더라. 솔직히 놀랐다. ‘궁합’에서는 이승기가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또 다른 작품인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은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한 추적 스릴러다. 국과수 사체 보관실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어지는 단 하룻밤의 일들을 담았다. 아내의 죽음 이후 시작되는 이야기라는 원작의 골격은 차용하되, 캐릭터를 중심으로 각색하는 과정을 거쳐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김상경은 완성된 작품을 본 소감을 묻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가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영화로 만들었을 때 시나리오 보다 덜 재미있게 나오는 작품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데 ‘사라진 밤’과 같은 경우에는 시나리오도 좋았고, 완성된 작품도 좋았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장르물에서 관객분들이 스릴러를 맛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영화가 한 쪽으로 편중되다 보니까 ‘일률적이지 않나’라고 느낄 때도 있는데 우리 영화는 영화적인 영화라서 아주 마음에 들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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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경은 작품 속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제공ㅣ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
“시나리오를 봤는데, 캐릭터의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우중식이라는 인물이 우리가 이제까지 보던 형사와는 다르게 가벼운 느낌이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협소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이었지만, 흥미가 유발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우중식과 박진한 둘 다 무게를 잡는 캐릭터였다면 느낌이 많이 다르지 않았을까요? 저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 우중식의 입장을 따라갔는데, 뒷내용이 예상 안 된다는 점이 좋았어요.”
‘사라진 밤’은 신인 감독의 작품에 베테랑 배우들이 합류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에게는 첫 상업영화. 아직 증명되지 않은 신인 감독의 작품에 선뜻 합류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다. 하지만 김상경은 이창희 감독에 대해 “자기 생각이 아주 명확한 감독”이라면서 “오랜만에 괜찮은 신인 감독이 나온 것 같다. 벌써 두 번째가 기대된다”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제가 연차도 있고, 나이가 많은 선배인데도 자기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에는 절대 합의를 하지 않는 스타일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