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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에 변혁을 맞이한다. 13년간 자리를 지켜 온 수장 김태호 PD가 메인 연출 자리를 떠나기로 최종 결정한 것. 단순 변동 혹은 변화를 넘어 이것은 ‘혁명’이다.
27일 ‘무한도전’ 측에 따르면 김태호 PD는 공공연히 알려진 대로 ‘무한도전’ 연출 자리를 떠난다. 하차 시기는 조율 중이나 봄맞이 예능국 개편 시기에 맞춰 연출직을 내려놓게 될 전망이다. 향후 크리에이터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무한도전’ 팀에 계속 도움을 줄 예정이다.
물론 ‘무한도전’은 방송사를 대표하는 큰 프로그램이면서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를 연 프로그램인 만큼 김태호 PD와 함께 다수의 PD들이 공동 연출로 이름을 올렸었다. 지금도 김태호 PD는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후배 PD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김태호 PD가 촬영 현장에서 떠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무한도전’ 멤버들과 김태호 PD가 현장 안팎으로 맞춰온 합(合)이 주는 시너지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김태호 PD 후임으로는 최행호 PD가 낙점됐다. 수장 교체를 맞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거취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무한도전’ 측은 “오랫동안 연출을 담당한 김태호 PD가 현장에서는 물러나는 만큼 멤버들과도 계속 함께 갈 것인지, 가지 않을 것인지를 두고 의견을 조율 중이다”라고 밝혔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에 최근 새 멤버로 투입된 조세호까지. 이들 6인에게 ‘무한도전’이 지니는 의미 또한 제각각일 터다. 누군가에겐 ‘무한도전’이 숙명일 수도 있겠고, 인생에 전기를 제공한 운명의 프로그램일 수 있다. 쉽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지만 결코 놓고 싶지 않은 남다른 ‘인연’일 수도 있겠다.
멤버 중 누군가에게 김태호 PD의 ‘무한도전’ 아닌, 다른 PD의 ‘무한도전’이 상상할 수 없는 그림일 지 모르지만 또 다른 이에겐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변화일 수도 있다. 서로 다른 입장이 존재하겠으나 ‘무한도전’이 현 6인 체제로 유지되기 위해선 멤버들간 의견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의 ‘무한도전’이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 팀워크임은 말할 것도 없다.
론칭 초반부터 ‘무한도전’과 비교 선상에 놓였던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역시 10년 넘게 장수하는 사이 이명한, 나영석, 이동희, 유호진 PD 등 여러 차례 PD 교체기를 겪어왔다. PD 교체가 멤버 교체로 직결되진 않았으며 포맷상의
향후 ‘무한도전’ 앞에 주어진 경우의 수는 여러 가지지만 어떤 의미에서 이들은 백지를 받아든 상태다. 이들은 과연 어떤 그림을 그려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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