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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이 신상 세 편과 함께 재도약에 나서는 가운데 신흥 대세 PD들이 각자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한편, 일각의 편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27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Welcome홀에서는 '2018 봄 KBS 새 예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하룻밤만 재워줘' 박덕선 PD, '1%의 우정' 손자연 PD, '건반위의 하이에나' 남성현 PD가 참석했다.
“KBS의 예능은 올드하다, 진부하고 어디서 본 듯하다, 다른 방송사에서 이미 나온 프로그램을 따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내부자들은 이 같은 시선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먼저 박덕선 PD는 “KBS 디스카운트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예능국에서 오래 예능을 제작해와 다루지 않은 주제가 없을 정도”라며 “KBS 디스카운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려나 걱정, 오해를 사지 않도록 저희 일선 제작 PD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손자연 PD는 “공영방송이다 보니 웃음에 대한 부분을 조금 더 많이 고민하고 조금 더 다양한 시청자를 생각해야 하는 게 맞다”면서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청자들, 어린 시청자를 만족시킬만한 웃음을 찾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 밸런스를 어떻게 만들어가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손 PD는 “KBS에 공개 코미디 원조 '개그콘서트'도 있고,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원조 '1박2일' 등이 있다.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하지만 타성에 젖은 부분, 주춤했던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 새 프로그램 시작하면서 그런 것에 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KBS 예능 PD들이 누구도 KBS 안에서 예능을 만드는 걸 쉽다거나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이 시도될 거라고 예된다. 많은 동료들, 선후배들 고민하고 있는만큼 KBS 프로그램을 좀 더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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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맡은 박덕선 PD는 이와 관련 “민폐라는 오해가 언어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언어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당시에도 출연진 분들이 인터뷰한 다음에 충분히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었다. 선물도 많이 안겨줬다. 이 부분이 생략되어 더 큰 오해를 불러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세계인들의 하루를 통해 사람 사는 따뜻한 이야기를 보실 수 있는 게 우리만의 장점인 것 같다. 지드래곤과 마르따 가족의 아름다운 상봉기가 첫 회에 나간다. 마침 오늘이 지드래곤 입대일이더라. 그런 면에서 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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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동거'와의 유사성을 지적받기도 한 가운데 손자연 PD는 “서로 다른 캐릭터의 두 사람이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발칙한 동거'는 캐릭터 조합이 어떻게 되든 간에 서로 같이 사는 것이다. 두 사람이 친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에 나와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와 전혀 다른 성격의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안 맞는 사람이랑 만났을 때 어떻게 했는지 돌아보고 공감을 할 수 있는 방송”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연예인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이승엽 전 선수나 이상화 선수같이 자기 분야에서 꿈을 이룬 분을 만나보고 싶다. 연예인은 정우성 씨를 섭외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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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현 PD는 “열살 짜리 아들이 KBS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 거기에 충격을 받고 어떤 방송을 만들면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다. 젊은 층에게도 퍼뜨리고 싶다는게 목표”라며 “우리 방송의 의의는 음원 차트에서 높은 성적을 내는 걸 떠나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다. 음원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걸 경
'하룻밤만 재워줘'는 오늘(27일) 오후 11시 10분,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오는 2일 오후 11시, '1%의 우정'은 다음날인 3일 오후 10시 45분 각각 첫 방송된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