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현장]장동건X류승용, ‘7년의 밤’으로 전작 참패 설움 씻어낼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전작인 ‘VIP’‧‘염력’으로 각각 예상 외 흥행 참패로 쓰디쓴 고배를 마신 톱스타 장동건 류승용이 신작 ‘7년의 밤’으로 뭉쳤다. 제대로 설욕전에 나선 두 사람, 과연 이번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는 화제작 ‘7년의 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 문단의 아마존’ 정유정 작가의 동명의 원작과 유려하고 섬세한 스토리텔링의 대가 추창민 감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여기에 톱스타 장동건과 류승용까지 가세해 단숨에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떠올랐다.
최 창민 감독은 이날 “그동안 선보인 전작들이 인간의 선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다른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낙 좋아했던 원작이라 흥미롭게 봤고, 캐스팅의 경우는 전작 ‘광해’를 통해 류승룡에 대한 신뢰가 깊은 상태인데다 장동건의 경우는 악을 표현하는 방식이 단순히 악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그의 젠틀한 이미지를 이용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장동건이 가진 선함과 젠틀함이 다르게 표현됐을 때 훨씬 파급력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것. 장동건 캐스팅 후 부탁한 것 중 하나가 ‘나이 들어 보이면 좋겠다’는 것이었기에 외모 변신도 꽤 있었다고.

장동건은 “이 작품에 여한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한계치를 모두 쏟아냈다”며 “아쉬움이 없는 작품이다. 물론 관객 모두가 만족할 수 없겠지만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한 진심이 관객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만족해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류승룡에 대해서도 “예전에 (류승룡이)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특별 출연해줘 한 장면을 같이 촬영한 적 있다. 특별한 캐릭터가 아니고 한 장면을 촬영하는 것인데도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주더라. 당시 류승룡은 단박에 내 힘든 점을 알아챘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와 배려가 있는 배우구나 싶더라”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돼 기대를 많이 했다. 각자의 성격 등을 떠나 그냥 잘 맞는 사람이 있다. 류승룡과 함께하고 있으면 나는 저절로 ‘내 것’을 하게 되더라. 에너지를 나눌 줄 아는 배우구나 싶었다. 세계 최고의 배우가 아닌가 싶다”며 극찬했다.

류승룡은 또한 “우낙 장동건의 팬이었기에 만나기 전부터 많이 기대했다”고 화답했다.
그는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인 듯이 긴장을 많이 하고 고민하더라. 나 또한 그랬다. 현장에서는 거리감이 있어야 해서 일부러 서로 내외했다”면서 “현장에서 젠틀하다가도 오영제로 연기할 때는 선한 눈망울에서도 무서움을 주더라. 오금이 저렸다. 그 눈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내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두려움을 주게 하는 모습에 고마웠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항상 고민하고 긴장하고 스스로를 다잡는 모습에 많이 배웠다”고 했다.
또한 역할에 대해 “다음 장이 기대되는 소설을 읽고 '영화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렵고, 쉽지 않은 작업일 거라 예상했지만 도전했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모든 걸 잃게 되는 남자 역할이다. 인간의 처절함, 공포 등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선과 악의 교묘한 경계, 현수의 감정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7년의 밤’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탄탄한 서사로 리얼하게 표현해내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정유정 작가의 소설 ‘7년의 밤’을 원작으로 한다. 오는 3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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