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게이트`로 돌아온 임창정. 사진 | 강영국 기자 |
“누구나 ‘무언가’가 되고 싶어 해요. 저 역시 그랬죠, 여전히 그렇고요. 잠깐은 가능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치기 마련이죠.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제가 느낀 건, 결국 ‘끝없이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무언가를 하지 않는데 무언가가 될 순 없잖아요? 저도 그 ‘무언가’의 실체를 정의할 순 없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할 거예요. 그렇다면 언젠가 어떤 의미로든 ‘전성기’를 맞이하겠죠. (웃음)”
가수 겸 배우 임창정(44)이 연이은 흥행 부진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며 “긍정적 마인드로 다음 웃을 일을 생각하며 잘 극복하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신작 ‘게이트’로 스크린에 돌아온 임창정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결과가 어떻든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내게 어떤 작품이든 소중하지 않고 남다르지 않은 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은 하늘의 뜻에 달려 있으니, 행여 그 결과가 안 좋더라도 다음을 기약하며 더 열심히 임할 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결과가 나쁘면 기분은 안 좋죠.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잘 안 되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고, 누군가를 탓하며 주저앉을 수만은 없잖아요? 분명 다음에, 언젠가 조금은 더 찬란하고 웃을 일이 생길 텐데 그 때를 기약하고 꿈꾸며 털고 일어나는 거죠. 꿈꾸며 사는 것 자체도 행복하고, 그렇게 실제로 또 다른 전성기가 오면 더 좋고요.(웃음)”
↑ 전작의 흥행 참패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임창정. 사진 | 강영국 기자 |
그는 “변두리 좀도둑이 소문으로만 듣던 거대한 보물 창고를 발견했을 때, 궁지에 몰리고 몰려 어떻게든 큰일을 성공해내야만 할 때, 그런 상황을 재미있게 비틀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시작된 영화”라고 소개했다.
“신재호 감독이 실력도 뛰어나고 인간적으로도 너무나 좋은 친구인데, 흥행 성적은 좋지는 않았죠. 저와 마찬가지로.(웃음) 일단 흥미로운 시나리오에 끌렸고, 이 친구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컸어요. 함께 하게 된 친구들도 워낙 실력파인데다 제대로 된 ‘코미디’를 만들 수 있겠다 싶어 같이 하게 됐어요. 모티브가 된 ‘최순실 게이트’는 사실 그저 소재일 뿐, 작정하고 웃기고자 만든 작품이에요.”
그의 말처럼 영화에는 ‘최순실 게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구체적인 상황과 소품들이 대거 배치됐다. 해당 사건과 관련 인물들을 캐릭터에 차용했고, 의상실과 태블릿 PC, 촛불 등 구체적인 도구들이 등장한다.
현실을 능가하는 판타지와 같은 현실, 자칫 톤 조절의 실패로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될 수도 있었지만 감독은 이 같은 소재를 기대 이상으로 똑똑하게 다룬다. 과도하게 비틀거나, 묵직한 의미를 억지스럽게 부여하기 보다는 지극히 영화적으로 단순하게 풀어가 소재의 무게를 반어적으로 극대화시키는 것.
그는 “지인들이 영화를 보고 다소 알려진 정보만으로는 무거운 작품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저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코미디라 좋았다고 하더라”라며 “어떤 분들에겐 다소 소재 때문에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겠지만, 가볍지만 약간의 현실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녹아있는 코미디 정도로 생각하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거대한 의도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소재적인 선입견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정 농단’ 사태를 반영한 엄청난 큰 영화를 만드려다 실패한 것으로 보는 분들도 있더라. 애초에 그저 소소하고도 발칙한 코미디로 기획된 건데 그런 오해에는 다소 마음이 아프다. 기획 의도에 대해 선입견 없이 그저 장르적 잣대를 고려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또한 “요즘 흥행 성적이 워낙 저조해 이번 영화도 사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은 언제나 똑같이 간절하지만 이번에도 하늘의 뜻에 맡길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이렇게 계속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조금은 더 인정받고, 많은 분들과 공감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여전히 있다"며 미소 지었다.
↑ 임창정은 오랜 연예계 생활 원동력으로 긍정적 마인드와 성실함을 꼽았다. 사진| 강영국 기자 |
영화 ’게이트’는 금고털이단으로 뭉친 수상한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