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가 조재현의 성추행 논란에 직격타를 맞은 모양새다. 조재현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지만 이로 인해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2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극본 최민석, 연출 신용휘)에서는 고정훈(조재현 분)과 고지인(전소민 분)이 선림병원에서 불법 장기 이식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정훈은 장기 이식 수술을 중단했고 병원장 손영식(장광 분)에게 이를 알렸다. 그러나 손영식은 모든 책임을 고정훈에게 돌렸다.
고정훈은 그간 손을 떨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강인규(고경표 분)와 만나기로 한 고정훈은 고통을 드러내며 약을 먹으려 하는 모습을 봉였다. 고정훈에게 죽음이 임박한 듯 한 모습이었다.
고정훈은 자신이 선림병원을 떠나기 전에 강인규에게 "병원에 들어오라"고 제안했고 강인규는 이를 받아들이고 선림병원에 들어왔다.
강인규는 불법 장기 밀매의 주범 김형범(허성태 분)의 은신처를 찾았다. 강인규는 김철호(정은표 분)를 도와주려고 했지만 김철호는 김형범에게 돌아가 위험에 다시 노출됐다.
이날 ’크로스’ 방송에서는 조재현의 모습이 통편집된 듯한 모습이었다. 제작진은 조재현의 성추행 논란에 "기 촬영분인 9, 10회는 드라마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조재현씨 촬영분이 최대한 편집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극중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조재현의 출연분을 최대한 편집하는 것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할 수 밖에 없었다.
조재현과 고경표가 긴밀한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는 두 사람을 멀리서 잡은 풀샷과 고경표의 클로즈업이 정신없이 반복되기도 했다. 긴박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편집으로 인해 몰입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앞서 조재현이 연극, 드라마 촬영 현장 등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소문이 번지자 배우 최율은 23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미투 관련 글과 함께 조재현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조재현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고 "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왔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고 사과했다.
’크로스’ 제작진은 최대한 빠른 시기에 조재현의 캐릭터를 하차시키려고 한다. 현재 ’크로스’가 9회까지 진행된 만큼 조재현의 모습은 3월 6일 방송하는 12회까지는 볼 수
조재현의 성추행으로 인해 직격타를 받은 건 ’크로스’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제작진이다. 조재현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며 작품의 스토리를 이어가려는 노력은 느껴졌지만 작품성의 면에선 안타까운 모양새다. 과연 ’크로스’ 제작진이 조재현을 빠르게 지워내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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