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26일 방송된 KBS1 일일드라마 ‘미워도 사랑해’에서 김행자(송옥숙 분)이 정근섭(이병준 분)을 집에서 쫒아낸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행자는 정근섭이 타온 커피를 일부러 쏟았다. 이어 “나뭇잎 좀 주워 달라. 책 사이사이에 집어넣으려고 한다”고 재촉했다. 이에 정근섭은 “기억이 가까웠나 보다”고 속말했다. 하지만 김행자는 “시간이 없다. 나뭇잎 빨강, 노랑 다섯 개”라며 정근섭을 마당으로 내쫒았다. 이후 정근섭은 “일부러 그러는 건가, 아직도 제 정신이 아닌 건가”라고 의아해하며서 마당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한편 변부식(이동하 분)는 홍석표(이성열 분)가 화장품 재고물량을 가져다가 새로운 사업을 한다는 걸 알아채고 불러 “재고품 관련 서류가 없다. 홍석이라면 사기, 홍석표 대표라면 배임, 절도로 걸 수 있다”면서 트집을 잡았다. 이에 홍석표가 “구실장(송유현 분)에게 얘기했는데 그게 문제가 되냐”고 묻자 변부식은 “진짜 했는지 안 했는지 근거가 없다”면서 “집행유예 기간이라 법적인 문제 일으키면 실형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했다.
이후 변부식은 “회사 관련된 일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조용히 지내라”고 경고했다. 홍석표가 “회사 의견이냐, 개인 의견이냐”고 묻자 변부식은 “난 지니어스 법무팀 소속이고 회사 의견이다. 계속 회사 일에 기웃대면 그때는 실질적으로 대응에 들어가겠다. 정신 차려라. 홍석표 대주주님”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길은정(전미선 분)은 김행자의 말투가 예전으로 돌아오자 “기억이 돌아왔냐"고 물었고, 김행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김행자는 여전히 길은조(표예진 분)의 업둥이 사실만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긴장감을 더했다.
그 시각, 귀가한 정인우(한혜린 분)은 마당으로 쫒겨난 정근섭의 모습을 보고 김행자에게 “유치하다. 이 추운데 아빠를 내보냈냐”라며 화를 내며 “우리 아버지 감기 걸리시면 어쩌냐”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이에 김행자는 그동안 했던 연기를 멈추고 진심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사기꾼한테 걸려서 죽다가 살아났는데, 그깟 감기 좀 걸리면 어때? 나 몰래 파주 건물 팔아먹었지?”라며 정근섭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정근섭은 그런 김행자에게 뻔뻔하게 “행자씨가 결혼 선물로 준 거 아니냐”고 맞받아치며 긴장감을 높였다. 정근섭은 길은조, 길명조(고병완 분)에게 “지금이라도 정신이 돌아와서 다행이다”라며 끝까지 후안무치했다. 이에 김행자는 정근섭 "내 집에서 꺼져"라고 소리치며 쫒아냈다. 이후 정근섭은 마당 한 켠에 묻어둔 김행자의 통장과 카드, 집문서 등을 모두 들고 도망쳤고 호텔에 묵으려다가 김행자가 먼저 카드를 정지시켜서 전처 장정숙(박명신 분)을 찾아갔지만 또다시 내쫒겨졌다.
그런가하면 정인우는 김행자의 집에서 쫒겨나 변부식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아버지를 지켜달라. 지금 누리고 있는 거 놓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부식의 반응이 시원찮자, 정인우는 “상황이 나빠지니까 발을 빼는 거 아니냐”고 일갈했다. 이에 변부식은 “일단 내일 성년후견인 심판까지 지켜보고 나서 얘기하자”고 유보했다.
이날 김행자는 길은조와 마주하고 “다시 봤다. 모든 일 맡겨도 되겠다”라며 김행자가 쓰러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칭찬했다. 이에 길은조는 “혼자 한 일이 아니다”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도와주고 그 사람 때문에 버텼다”고 설명했다. 길은조가 “아줌마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자 김행자는 “센터 총각 홍석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길은조는 “가진 거 없고 나약한 사람이라고 반대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행자는 홍석표를 만나 “그동안 은조를 지켜줘서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은조가 센터총각 좋아한다면서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있더라”고 말하며
방송 말미 김행자와 정근섭은 성년후견인 지정 문제로 법원에서 마주했다. 정근섭은 김행자를 분노조절장애로 몰아 성년후견인이 될 작정을 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어 갈등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