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성추행 논란 조민기, 조재현, 최일화, 곽도원, 오달수 사진=DB |
지난 20일 한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배우 조민기의 제자 성추행 피해자의 폭로글 이후 각종 온라인 사이트나 SNS에서는 유명 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된 성추문 폭로글이 게재됐다. 연이은 폭로글로 인해 연예계 성추행 논란은 미투 운동과 함께 확산됐다.
조민기는 연예계 성추행 논란과 미투 운동에 불을 지폈다. 조민기 측은 제자 성추행에 관련해 처음 보도됐을 당시 ‘명백한 루머’라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조민기 역시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억울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배우 송하늘이 직접 실명을 밝히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송하늘이 성추행에 대해 자세하게 진술하자 조민기 측은 “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배우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번복하고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다. 공식입장 발표 이후에도 조민기에 대한 폭로글은 여전히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민기의 성추행으로 대중이 받은 충격이 가시기도 전, 조재현도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23일 배우 최율은 자신의 SNS 계정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XX들 다 없어지는 그 날까지 #metoo”라는 글과 함께 조재현의 프로필을 함께 게재했다.
앞서 '유명 배우 J씨 성추행 의혹'으로 이니셜이 먼저 거론됐으나 최율이 실명을 언급하면서 조재현이 성추행 논란이 더욱 불거진 것. 이에 조재현은 “전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라며 “저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라는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배우 최일화가 성추행 가해자라고 자진 고백하면서, 연예계는 성추문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최일화는 한 매체를 통해 성추행을 고백한 뒤 “저 또한 배우의 한사람으로 성추행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시엔 그것이 잘못인지도 몰랐던,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무지와 인식을 통렬히 반성한다”라며 “현재 맡고 있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와 영화·광고, 세종대 지도 교수직 등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곽도원, 오달수도 연이어 성추문에 휘말렸으나 두 사람은 이를 부인했다. 곽도원 측은 “해당 글은 사실무근이다. 시기가 전혀 맞지 않는다. 7-8년 전에는 곽도원이 극단에서 활동하지 않고 영화 ‘황해’를 촬영하고 있었다”라고 말하며 “현재 글이 삭제 돼서 누가 썼는지 전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곽도원을 모르는 사람이 허위로 올렸다가 내린 글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오달수는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지 6일 만에 입장을 표명했다. 다소 지체된 시간 끝에 그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달수는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 저는 댓글과 그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민기부터 최일화까지 최근 일주일 사이에 배우들의 성추행 논란으로 연예계는 긴장감이 도사리고 있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가 성추행 논란이
또한 미투 운동의 좋은 취지를 이용해 무분별하고, 근거 없는 폭로글로 올린다면 곽도원, 오달수처럼 무고한 배우들이나 연예계 조사자들이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상황. 특히 성(性)과 관련한 사건은 민감한 문제인 만큼 확실하게 검증해야 한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