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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달수가 성추행 의혹 실명 보도 나흘 만에 공식입장을 내놨다. 그의 '신중한' 행보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분분하다.
오달수는 26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불거진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결론적으로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오달수 관련 추문은 지난 15일 배우 조민기의 학내 제자 성추행 관련 보도가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익명 아이디로 피해를 주장하는 댓글이 기사에 게재되며 시작됐다.
해당 댓글은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지금은 유명한 코믹 연기 조연 배우다. 1990년대초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반바지를 입고 있던 제 바지 속으로 감자기 손을 집어넣어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다. 똑바로 쳐다보면서'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의 주인공에 대해 일각에서 오달수라는 추측이 이어졌으나 오달수는 수일간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명 없는 의혹이 계속되자 지난 23일 실명이 거론된 기사가 게재되면서 본격적인 진실게임 양상으로 이어졌다.
조민기, 조재현, 곽도원 등 타 배우들이 비교적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는 것과 달리 오달수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의혹의 무게중심이 사실로 이동하는 듯 했으나 오달수는 26일 전격적으로 공식입장을 내놓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오달수는 "저는 댓글과 그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달수는 "다만, 제 입장을 밝혀드림에 있어 많은 분들의 바람과 질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체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현재 제가 참여하고 있는 영화의 촬영 일정이 2월24일까지 잡혀 있었다. 저는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이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많은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과 약속된 촬영일정은 마칠 수 있었다"고 늦은 해명의 이유를 설명했다.
오달수는 영화 촬영 스케줄과 별개로 올 봄 방송 예정인 tvN '나의 아저씨' 촬영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해명에 앞서 영화 촬영을 마친 그는 또한 이번 해명을 기점으로 '나의 아저씨' 촬영에 홀가분하게
오달수의 이번 입장 표명으로 겉잡을 수 없이 타오르는 듯 했던 관련 루머는 어느 정도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명예훼손에 가까운 폭로였음에도 불구,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모습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의 설왕설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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