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다니엘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
“기대를 갖지 못한 채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잘 끝난 거 같아 다행이었다. 다들 열심히 찍었다. 서로 도와주고 포기하지 않고 촬영을 끝까지 잘 마친 것 같다 기분이 좋다. 공백기가 길게 느껴져 갈 때 ‘저글러스’를 만나게 됐다. 따뜻한 ‘러브액츄얼리’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
최다니엘은 ‘저글러스:비서들’(이하 ‘저글러스’)에서 남치원 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극 초반 차가운 분위기를 조성하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냉미남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극 후반부로 갈수록 좌윤이(백진희 분)와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면서 조금씩 인간미 넘치는 남치원을 연기했다.
“오랜만에 복귀라 부담이 있었다. 뭔가 많이 바뀐 느낌이었다. 현장에서 주연 배우로서 어떻게 끌고 가야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 전체 스태프와 배우들을 함께 끌고 가는 걸 중점으로 두고 현장에 갔던 것 같다. 아이디어도 나누고 리딩도 같이 한 번 더 하고 하면서 그 안에서 여유를 찾았다.”
극을 이끌어가야만 했던 최다니엘은 캐릭터의 무거운 면과 가벼운 면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극이 조금 더 매끄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중간 중간 필요한 애드리브를 넣어가며 그 빈틈을 채워나갔다.
“극의 필요한 애드리브를 한 두 마디 정도씩 넣었던 것 같다. 일단 대본이 정말 좋았다. 대본 안에 갇혀 있는 것보다 놀 수 있는 대본이었다. 여백이 있었다. 때문에 다들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대본의 여백을 채울 수 있는 부분은 현장에서 채워가려고 했다. 호흡이나 현장감들은 대본에 다 쓸 수 없지 않나. 살릴 수 있는 부분은 같이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생각했다.”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
여백이 많았던 대본은 최다니엘에게 많은 얻음을 주었다. 명확한 답이 없는 부분을 여러 방향으로 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됐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표현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애드리브를 곳곳에 넣을 수 있었던 점도 이 때문이다.
“도화지라고 치면 산도 그려볼 수 있고, 새도 그려볼 수 있고. 다양하게 그려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여백이 많은 대본을 받아봤을 때 조금 더 우리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임창정 형이 감각으로 채워 넣을 건 채워 넣는 기질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이번 기회에 배우지 않았나.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런 게 보이더라. ‘저글러스’를 하면서 창정이 형 생각이 많이 났다.”
3년 만에 ‘저글러스’로 복귀한 그는 군생활을 통해서도 많은 걸 얻어왔다. 특히 ‘평범한 생활’을 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았다고 껄껄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말하기 부끄러운 부분이긴 한데 회사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 뒤늦게 서른 살이 돼서 군복무를 하면서 출퇴근을 해보고, 퇴근한 뒤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고. 모든 사람들이 평범하게 느끼는 일상이지만 생각보다 그 평범한 생활을 한다는 게 쉽지가 않더라. 회사생활을 하면서 극장을 하고 하는 부분도 개인 시간을 쪼개서 영화를 보고 돈을 지불하고 하는 것이지 않나.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그만큼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와주는 건데 더욱 더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줘야겠구나,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잘 만들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글러스’로 연말을 잘 보내고 2018년 새해도 산뜻하게 출발한 최다니엘은 조금 더 바쁘
“회사 없이 한 10년을 일한 것 같다. 혼자 하다보니까 하고 싶어서 하는 것보다는 때가 되어서 하는 게 많았다. 올해는 새로운 회사도 들어왔고, 하고 싶은 작품이 생겼을 때 하고자하는 생각이 있다. 그전까지는 전문직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올해는 백수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웃음)”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