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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들’ 이원근 이이경 사진=MK스포츠 제공 |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괴물들’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이원근, 이이경, 박규영, 오승훈과 김백준 감독이 참석했다.
‘괴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 하는 소년과 원하는 건 어떻게든 가져야 하는 소년, 그리고 그 두 소년 사이에 있는 천진난만한 소녀,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느와르다.
김백준 감독은 ‘괴물들’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대해 “등급이 며칠 전에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조금 불안했다. 다른 것보다 모방의 위험성이 가장 걸렸다. 실질적으로 ‘괴물들’이 어떤 평가를 받았냐 하면 선정성 빼고는 위험수위를 받았다. 뭘 고쳐서 15세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욕, 폭력 등이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함이었는데, 그런 것들이 심의의 엄격한 잣대에 걸렸다. 만약 15세 관람을 위해 다 떼어 냈다고 해도 사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폭력이 잔인하고 악질적으로 진화하는 학교 폭력의 변화 과정이었다. 설정을 바꿀 수가 없어서 등급을 위해서 뭘 손댈 수가 없었다. 그 부분은 포기를 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극중 학교 폭력 피해자 조재영 역의 이원근에 대해 “처음에 이원근 배우에 대해 잘 몰랐다. 제작사 대표가 이원근을 추천해서 시나리오를 건네고 만났는데, 이원근의 첫 느낌으로 선이 얇다고 느꼈다. 극중 재영이가 가지고 있는 선한 면과 악한 면, 양면적인 캐릭터를 충분히 잘 그려낼 수 있겠다는 자신이 들었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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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들’ 김백균 감독 사진=MK스포츠 제공 |
이원근은 자신이 맡은 조재영 역에 대해 “학교 폭력의 피해자이며, 반전의 키를 가지고 있다. 역할을 연기하면서 최대한 연약해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금의 살을 빼고 촬영에 임했다”면서 “영화가 다소 무겁지만, 촬영 할 때는 즐겁게 했다. 무거운 장면을 찍을 때는 이상하게 당일 날은 늘 악몽을 꿨다. 감독님한테도 너무 힘들다고 말씀도 몇 번 드렸었다”고 털어놨다.
학교폭력 가해자 양훈 역의 이이경은 ‘괴물들’을 택한 이유로 “악역을 하고 싶었다. 또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어보고 싶었다. 10대의 악역에 대해 강하게 끌렸다. 10대의 악역의 속에 있는 순수함을 그리고 싶었다. 그 안에 재미있는, 입체적인, 평소에도 작은 순수함, 집에서의 행동과 친구들과 행동, 서열에 따른 행동, 재영 부모님 앞에서 행동이 10대 때가 가장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잘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괴물들’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박규영은 “‘괴물들’이 제 데뷔작인데, 좋은 역할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이어 자신이 맡은 예리/보경에 대해 “어떤 캐릭터인지 감독님과 충분히 많이 얘기하면서 만들었다.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이 분장 등을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끔 많은 도움 주셨다. 배우들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얘기했다.
이날 배우들은 자신의 10대 시절을 떠올렸다. 이원근은 “공고를 다녔다. 쇠를 깎고 있었다.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어울림 없이 실습실에 가서 쇳가루를 묻히면서 열심히 학교생활 했다. 또 조용한 아이였고, 축제를 간다거나 매점에 빵 사러 뛰어간 적도 없다. 천천히 힘없이 다녔었다”고 털어놨다.
이이경은 “저의 10대는 특별한 게 없었다. 검정고시 출신으로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우울증으로 인해 18살 때부터 혼자 생활했다.
오승훈은 “저는 상고를 나와 농구선수 생활을 했다. 농구를 하면서 극중 재영이(이원근 분)처럼 열심히 매점으로 뛰어가서 빵을 먹었다.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얘기했다.
‘괴물들’은 오는 3월 8일 개봉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