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룸' 박은정 검사.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인턴기자]
박은정 검사가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나쁜 습관'이라는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지난 2002년부터 여성, 아동 성폭력 사건을 전담해 온 서울동부지검 박은정 부장검사가 출연해 현재 퍼지고 있는 미투운동과 관련해 성범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이윤택 같은 경우에 '18년 동안 이어진 나쁜 습관'이라고 했다"라며 "18년 동안 이어진 나쁜 습관이라는 것이 자신의 경우를 이야기 하는 것인지 일반적으로 연극계가 그랬다는 건지 알 수 없으나 상습적이라는 것을 본인이 인정한 셈"이라고 이윤택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박 검사는 "제가 보기에는 '나쁜 습관'이 아니라 '나쁜 범죄'"라고 선을 그으며 "그 사건을 개별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피해 사실이 모두 사실이라면 피해자들이 얘기하는 대로 처벌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상습성 관련해서는 얼마나 지속적으로 상습성을 가지고 범죄를 저질렀는가는 법률적인 판단을 좀 더 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검사는 "피해자가 입증을 해야 되는 문제가 생기는데"라는 손석희 앵커의 말에 "성폭력 사건은 피해 직후 고소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문화예술계나 친족의 성폭력 같은 경우에도 오래돼서 증거가 없을 수 있다"며 "'치료를 받았다', '누군가에게 얘기를 했다', '일기를 써놨다', '편지를 썼다', '(가해자와) 문자를 서로 주고받았다' 등의 증거와 신빙성 있는 진술이 중요 증거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운 문자나 카톡은 복원해서 증거로 확보하기도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박 검사는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지금 이렇게 봇물처럼 피해자들의 진술이 터져 나오는 이 순간이 역사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기회에 많은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신고하고 피해사실을 드러내서 엄정한 처벌이 이뤄지고, 피해자
미국 할리우드에서 거물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등을 폭로하며 시작된 '미투 운동(ME TOO, 나도 말한다)은 자신이 당한 성추행, 성폭행 등을 고발하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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