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마이 웨이’ 배우 김정훈이 25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섰다.
2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원조 국민남동생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누리다가 25년 만에 돌아온 ‘꼬마 신랑’ 김정훈의 인생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김정훈은 “옛날 분들 같은 경우엔 저를 반가워 해주고, 기억하신다. 그런데 저를 모르는 젊은 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그건 제 몫인 것 같다”고 말하며 25만에 컴백한 소회를 밝혔다.
오디션도 매니지먼트도 없던 60년대, 김정훈은 어떻게 데뷔를 했을까. 이에 대해 김정훈은 “큰 고모가 합동영화사에 있었다. 그때 아역이 필요해서 추천해줬는데, 첫 작품이 김지미, 신성일 주연의 ‘이 세상 끝까지’라는 영화였다”고 데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때가 4살이었는데, 대본을 봐야 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한글을 깨우쳤다”고 덧붙였다. 당시 꼬마 스타 김정훈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를 붙잡으려고 제작사간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졌고 납치까지 했다는 것.
한편 김정훈은 제작진 덕분에 배우 문희와 35년 만에 통화를 했다. 그는 "저랑 제일 많이 작품을 찍은 분이 문희 선배님이다. 부모님보다 저랑 더 많이 시간을 보냈다. 내 엄마, 부인, 누나 역할을 했다. 문희 누나는 진짜 남다르다. 아침저녁 눈을 뜨면 봤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이어 김정훈은 문희와 반갑게 전화통화를 했고 두 사람은 곧 한 번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는 "연세가 좀 드셨지만 옛날 목소리랑 똑같다. 진짜 연결시켜 주셔서 감사하다"며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김정훈은 오랜만에 부모님댁을 찾아서 함께 과거를 회상하게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명절을 맞아 홍콩에서 공부중인 김정훈의 딸 김현지 양을 데리고 남양주의 종합 촬영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60~70년대의 영화 현장을 체험하며 특별한 데이트를 즐겼다.
이날 김정훈은 ‘진짜 진짜’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하이틴 영화의 양대 산맥이었던 배우 이덕화와 깜짝 만남을 가졌다. 김정훈은 낚시고수 이덕화에게 고글과 장갑을 선물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데뷔 연도로 치면 김정훈은 이덕화보다 7년 선배. 이에 김정훈은 “만 4살에 데뷔했다. 이덕화의 아버지(고 이예춘)와도 함께 연기했다”고 말해 이덕화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이덕화는 김정훈을 “정훈 옹”이라고 부르며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덕화는 “당시 김정훈이 김지미, 문희, 남정임, 윤정희 등 최고의 여배우들의 품에 안겨 ‘엄마’라고 해서 늘 부러워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덕화는 ‘꼬마 신랑’에서 ‘고교 얄개’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김정훈이 사업을 한다고 나섰을 때 우려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조업을 했는데, 사업이 하향 길에 들었다. 힘들게 산 적이 없어서 우습게 알았다”고 고백하며 당시 그 스트레스로 40대에 심근경색으로 힘들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김정훈은 “그때 아이들이 어렸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했는데, 그때 인연이 닿아서 미얀마에서 윤활유 사업을 하게 됐다”고
다시 연기에 도전하기로 한 김정훈은 "공백기가 길어서 다시 시작한다고 할 때 걱정도 됐고 두려움도 앞섰다"고 면서 “겁이 나긴 하지만 부딪혀보면 설렐 것 같다. 기회가 닿으면 어떤 역할을 함에 있어서 살아온 게 있으니까 옛날하고 다르지 않을까. 많은 분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희망과 설렘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