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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환절기’에서 용준 역을 연기한 배우 이원근. 사진|강영국 기자 |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스스로를 “소심하고 낯가림도 많은 편”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 만난 그는 당장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영화 ‘환절기’(감독 이동은)에 출연한 배우 이원근(27)과 만났다.
“영화 찍은 지는 2년 정도 됐어요. 조금 오래됐죠. 하지만 저 스스로에게 소중한 작품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대본을 학교 가는 차 안에서 처음 읽었어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사람 사는 이야기나 메시지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환절기’ 대본을 보고 매료됐어요. 10분 정도 읽자마자 ‘이건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환절기’는 외국에서 근무하는 남편과 떨어져 사는 미경(배종옥 분)이 외동아들 수현(지윤호)과 아들 친구 용준(이원근)이 심상치 않은 관계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퀴어 드라마. 이원근은 극중 수현과 비밀연애를 하는 용준으로 분했다.
“사실 처음에는 퀴어 영화인지 몰랐어요. 대본을 읽다보니 그런 장면들이 나와서 뒤늦게 알게 됐죠. 촬영 때 감독님께 ‘어떻게 해야지 연인처럼 보일까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감독님이 ‘그들은 그들만의 사랑이 있으니까, 남녀 커플과 똑같이 봐달라’고 하셨죠. 실제 연기를 하면서는 ‘어떻게 해야 스킨십 같은 것을 배제하고 우리의 감정을 가져갈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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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근은 원작 속 용준과 자신의 이미지가 다르지만 금세 공감했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캐스팅 당시에는 원작을 안 본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촬영하면서 원작을 봤더니 이미지가 정말 많이 다르더라고요. 감독님께 고민을 털어놨더니 ‘우리만의 용준이를 만들자’ 하시면서 믿어달라고 하셨어요. 그 때 용준이라는 캐릭터에 확신이 생겼던 것 같아요.”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동은 감독은 이원근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이 감독은 “이미지가 달라 우려했는데 이원근과 첫 만남을 가진 뒤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이야기를 해보니 용준의 내면과 매력에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있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저 역시 감동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원준은 “감수성이 예민한 편이라 작품 속 인물에 빨리 공감했던 것 같다”면서 쑥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
“용준이가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