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골든슬럼버’ 강동원 사진=YG엔터테인먼트 |
“제작부터 관여한 것은 처음이다. 7년 전 원작 소설을 읽었다. 원작이 갖고 있는 주제, 평범한 사람이 권력에 의해 나쁜 일을 당하고 극복해나가는 점이 좋았다. 극복해나가는 과정도 재밌었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해쳐나가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던 적도 있어, 여러모로 마음에 들더라.”
7년 전 원작 소설을 감명 깊게 읽은 강동원은 시나리오에 자신의 의견을 덧대며, 영화 ‘골든슬럼버’를 완성시켰다. 강동원은 시놉시스부터 대본 수정까지 자신의 필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제 아이디어를 말했는데 감독님이 좋다고 하셨다. 시놉시스를 짧게 써서 작가한테 넘기겠다고 해 스토리에 참여하게 됐다. 초고 나왔을 때 중복되는 것들을 수정하고, 스토리 방향에 대해 의견을 냈다. 마지막 대본 수정할 때쯤에는 디테일하게 했다. 신 별로 의견을 적어 주기도 했다. 엔딩도 시나리오 써서 보냈다.”
↑ 영화 ‘골든슬럼버’ 강동원 사진=YG엔터테인먼트 |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다. 강동원이 ‘골든슬럼버’의 스토리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전부터 시나리오 작업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 그는 15년 차 배우 생활 동안 보고 배운 것을 느끼며,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중이다.
“가끔 시놉시스도 짧게 쓴 적 있다. 작년부터 시나리오도 썼다. 시나리오 한 권 써 놓은 게 있는데 엔딩을 써놓고 써서 잘 풀렸다. 시놉시스 쓰고 있는 것은 상업적이지 않고, SF 느낌이다. 촬영으로 대전 세트에 한 달 넘게 간 적 있었는데, 촬영 끝나고 할 일 없어 쓰다 보니까 스토리가 엉망이라 접어놨다. 추상적으로 그려 끝이 허무해 접어놓은 상태다. 촬영 끝나면 수정을 해보려고 한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골든슬럼버’의 액션신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광화문 폭파신은 한국영화 최초로 시도된 액션 장면이다. 현장에서 화려한 도주극을 펼친 강동원이 광화문 액션신의 생생한 현장을 전했다.
“처음에는 광화문에서 촬영한다고 하길래 될지 의문이었다. 그런데 가능하더라. 일요일 아침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해뜨자마자 촬영 시작해야 해서 5시쯤 모였다. 차도 없었고, 사람도 없었다. 폭파씬 끝나고 오후 쯤되니까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차도 있더라. 한 차선만 막고 다른 차선으로는 통행이 됐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철저하게 준비도 했고, 순조롭게 진행됐다. 원래보다 반 바퀴정도 차가 덜 돌았다고 하는데 무사히 마쳤다.”
↑ 영화 ‘골든슬럼버’ 강동원 사진=YG엔터테인먼트 |
서울에서 도주극을 펼친 강동원. 유독 달리는 장면이 많았던 현장에 대해 “원래 달리기는 잘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든 액션을 수월하게 진행한 강동원이 지하 배수로 장면 촬영은 유독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가려진 시간’ 때 한 번 들어간 적 있었다. 그때 충격 받은 적 있었다. 100% 현장 촬영은 아니었지만 현장에서 많이 찍었다. 갔더니 이전 촬영했던 곳보다 더 더럽고, 냄새나더라. 실제 가서 찍었을 때는 죽은 쥐도 떠내려 오고 냄새가 어마어마했다.”
강동원이 여러 방면에서 힘을 쏟은 ‘골든슬럼버’가 스크린에 올라간 이 순간에도 그는 영화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강동원은 영화 ‘일랑’ 촬영을 마친 후 바로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재난 액션영화 ‘쓰나미 LA’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렇듯 스크린에서 쉴 틈 없이 활동 중인 강동원이 브라운관에도 열린 마음을 드러냈
“드라마의 제작 환경이 힘들다. 스태프도 힘들고, 그런 게 힘들어서 무섭더라. 제안은 계속 들어오는데 앞서 영화 스케줄이 잡혀있으니까 일정이 안 맞다. 영화는 처음부터 이야기를 해서 스케줄을 조율하는데 방송은 편성이 정해져 있으니 어렵다. 스케줄이 맞고, 좋은 작품이면 안할 이유가 없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