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절대 놔주지 않을거야!"
’미저리(misery)’. 고통 또는 고통을 안겨주는 것. 그러나 연극 ’미저리’ 속의 미저리는 순애보적인 여인상이다. 양립할 수 없지만, 그 차이는 아주 근소한 것들이 연극 ’미저리’ 속에 있다.
연극 ’미저리’는 교통사고를 당한 소설가 폴이 낯선 여자 애니의 집에서 눈을 뜨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스티븐 킹 원작의 동명 소설과 영화를 통해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영화 ’미저리’가 공개되고 난 뒤부터 ’미저리’의 뜻이 정신이 이상한 스토커를 의미하게 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5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개막 전부터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아 연일 화제의 중심에서 흥행신화를 썼으며, 최고의 액션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한 ’미저리’의 내용은 이렇다.
’미저리’란 이름의 여인이 등장하는 대중 소설 시리즈로 인기를 누려온 소설가 폴 쉘던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낯선 여자 애니 윌킨스의 집 침대에서 눈을 뜬다. 폴의 ’넘버원 팬’이라고 말하는 애니는 폴과 소설 속 주인공 미저리에 대해 집착 수준의 사랑을 드러낸다. 과연 폴과 애니, 그리고 소설 ’미저리’는 어떤 결말을 보게 될까.
친절과 광기라는 감정의 널뛰기를 너무나 당연하게 그려내는 애니의 모습은 가히 소름끼친다. 그런 애니를 통해 잊고 있던 감정을 깨닫는 폴. 폴은 애니에게 어떤 것은 빼앗겼지만, 그만큼의 다른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통나무집은 공포 영화에 단골로 등장할 것만 같은 을시년스러운 느낌이지만 동시에 평범한 집의 모습도 담고 있어 ’공포는 우리 가운데 항상 존재할 수 있다’는 느낌을 전해주
폴 역에는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애니 역에는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 보안관 버스터 역에는 고인배가 출연한다. 연극 ’미저리’는 오는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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