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이라는 ‘수치’만으로 평가내리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그야 말로 미친 연기력이다. 작품을 알아보는 남다른 눈에,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할은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다. 47세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비주얼, 여러모로 대중의 취향을 제대로 꿰뚫어 보는 감각 또한 뛰어나다. 여기에 미친 연기력까지 갖췄으니 평가 불가의 영역이다. ‘내조의 여왕’도 ‘시청률의 여왕’도 아닌 ‘명품 배우’ 김남주의 귀환이다.
김남주의 안방 극장으로 화제를 모은 JTBC ‘미스티’의 19금 등급까지 내걸며 숨고르기를 마쳤다. 전 애인의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고혜란(김남주)을 둘러싼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이미 김남주의 열연은 시청자들을 완전히 홀린 모양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최근 방송분인 4회는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4.789%를 기록, JTBC 최대 화제작인 ‘품위 있는 그녀’를 위협하며 꾸준한 선전 중이다.
특히 최근 방송분에서는 고혜란이 자신이 이재영(고준)의 살인 용의자로 지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운데 남편 강태욱(지진희)이 그녀의 변호인으로 나서며 진실 공방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각종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고혜란은 “나 아니야. 진짜 아니야”라며 강하게 부정했지만, 강태욱은 고혜란과 이재영의 밀회 모습을 목격하고 남모래 눈물까지 흘렸던 상황.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렵게 생긴 자신의 아기까지 지우는, 멈출 수 없는 폭주를 보여주고 있는 그녀이기에 자신을 협박하는 이재영을 죽일 수도 있는 상황. 과연 고혜란은 정말 이재영을 죽였을까. 아니라면 아내에 대한 모든 신뢰가 무너진 강태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을 진실을 밝혀내며 그녀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당초 김남주의 선택만으로도 ‘미스티’는 단연 기대작으로 떠올랐지만, 김남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한 온라인 SNS과 기사 댓글에는 “김남주 미친 연기력” “이 정도로 잘 하는 줄은 몰랐다” “소름 돋는 연기” “김남주 시대 열렸다” “진정한 명품 배우” 등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
성공에 집착하지만 자신의 뉴스에는 철저히 팩트 정신을 유지, 무서운 야망과 함께 순수한 정의 구현을 외치는 묘한 아이러니가 치열하게 맡아 떨어지는 캐릭터. 김남주는 이 같은 다채로운 연기를 요하는 고혜란을 딱 맞는 제 옷으로 맞춰 입으며 입체감 넘치게 완성했다. 세심한 감정 연기는 물론, 9시 뉴스 앵커의 카리스마, 섹시하면서도 매력적이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여성미, 역시나 눈을 뗄 수 없는
앞서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천지애,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차윤희로 ‘시청률의 여왕’ 수식어를 단 그녀가 드라마 '미스티' 고혜란을 통해 제대로 연기력을 재 인증할 기회를 잡았다. 그녀의 화려하고도 한층 깊이 있는 배우 3막은 바로 지금부터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