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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장수 예능’ MBC ’무한도전’이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 및 ’토토가3’ H.O.T. 특집으로 기존 멤버들이 중심이 되는 방송은 사실상 3주 이상 결방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무한도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생중계로 10일 결방한다. 이날 기존 ’무한도전’ 방송 시간대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여자아이스하키예선/컬링혼성2인조예선’ 생중계가 편성됐다.
17일과 24일 역시 기존 방송 시간대에는 동계올림픽 경기가 중계방송 될 예정인 만큼 전설의 아이돌 그룹, H.O.T. 재결성을 일궈낸 ’토토가3’ 특집 역시 기존 시간대 아닌 심야 시간대(17일 오후10시 25분, 24일 오후 10시 40분)에 편성됐다.
양세형, 조세호 등 젊은 피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6인 체제를 재정비한 ’무한도전’ 특유의 그림을 애정하는 시청자들에겐 이번 결방이 아쉬울 터. 하지만 ’무한도전’으로서는 숨고르기를 넘어 심도 깊은 고민의 시간을 얻은 셈이다.
’무한도전’은 최근 김태호 PD의 하차 및 제작진 교체설을 비롯, 멤버 교체설 및 시즌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3월 말 봄 개편을 맞아 시즌제로 갈 지, 기존 제작진에 휴식을 주고 새 제작진이 이어갈 지, 멤버가 교체될 지 여러 방법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MBC 사장이 지난달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무한도전’의 대대적인 변화를 시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그 변화의 실체가 서서히 윤곽을 보이기 시작한 것.
이후 최 사장은 지난 8일 방송된 MBC표준FM ’에헤라디오’에 출연, ’무한도전’의 향방에 대해 재차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최 사장은 "너무 한 프로그램을 끌고 가는 것보다는, 시즌제를 통해서 시청자들께도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리면서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휴식기를 취하고 재충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유명한 ’무한도전’조차도 시즌제를 거쳐야 한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태호 PD에 대해서는 "김PD는 크리에이터로서 ’무한도전’을 도와주면서 당연히 계속해야 하는데, MBC라는 방송사로서는 김PD와 같은 인재는 좀 더 많은 다른 프로그램들로 확장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고 그러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김PD가 ’무한도전’이라는 특정 프로그램은 떠날 가능성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경우에 따라 ’무한도전’의 대변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된 만큼, ’무한도전’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현재의 시간이 어느 때보다 냉철한 고민의 시간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시청자들에게는 아직 즐길 시간이 남아 있다. 일단 한 주의 결방 이후 펼쳐지는 설 특집 ’무한도전’은 ’토토가3-H.O.T. 편’으로 준비돼 세대를 아우르는 ’추억 소환’의 방송이 될 전망이다.
’토토가3-H.O.T. 편’ 녹화는 당초 오는 15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800명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H.O.T.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덩치를 3배 이상 키워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다. 공연은 초대권이 일체 없는, 오직 당첨된 팬들만을 위한 공연으로 취재진에도 비공개될 예정이라 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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