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1 경쟁률을 뚫고 `그냥 사랑하는 사이` 여주인공에 발탁된 신예 원진아. 사진 I 유용석 기자 |
무려 12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그 흔한 연기력 논란도 없이 첫 주연작에서 호평을 싹쓸이하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여주인공 신예 원진아(27)를 두고 하는 말이다.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신인 배우가 발탁된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 아닌가”라고 인사를 건네니, 원진아는 “처음에는 오디션에 합격하고도 ‘내가 이 역할을 해도 되나’ 싶어 너무 무섭고 힘들었다. 혹시나 폐가 될까봐 촬영 날짜가 다가올수록 두려워지더라. (다행히도)막상 촬영이 시작되니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던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사실 ‘120대 1’이라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 역시 오디션도 많이 보고 실패도 했었는데…막상 합격하고 나니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제가 이분들에게 폐를 끼치면 어쩌나, 이 좋은 작품에 흠집을 내면 어쩌나 하고요. 이런 생각에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대표님께 몇 번이나 못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다행히 감독님과 선배님, 스태프들의 따뜻한 도움과 배려로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이렇게 무사히 완주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 감독과의 미팅에서 대본 리딩 전 대화만 한참을 나눴단다. ‘문수’라는 캐릭터에 대해, 작품에 대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가벼운 대본 리딩을 진행했고 거짓말 같은 합격 통지를 받았다.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다”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 그녀였다. 원진아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감독님이 문수와 제가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셨고, 촬영 후에도 끝까지 저를 믿어주셔서 이렇게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며 거듭 고마워했다.
↑ 원진아는 청순한 외모로 `제2의 수애`로 불린다. 사진 I 유용석 기자 |
“사실 시작에서 이렇게 깊은 감정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드문데, 제게 이런 행운이 찾아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로든 앞으로 제 배우 생활에 너무나 큰 밑거름이 될 거라고 확신하고요. 정신적, 연기적, 정서적으로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어요. 너무 큰 배움과 힐링을 얻어가네요. (웃음)”
원진아는 이번 드라마로 청순한 외모를 어필, ‘제2의 수애’, ‘리틀 수애’라고 불리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수애 선배님이 청순함의 대명사인데 너무 감사하고 죄송스럽기도 하다. 수애 선배님과 연결이 돼서 사람들이 많이 기억해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제 막 시작했으니 저도 열심히 해서 저만의 색을 찾고 싶어요. 이 기분 좋은 기운을 잘 간직해서 하나하나 경험을 쌓고, 좋은 연기로 보답해야죠.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와 영화 ‘강철비’로 성공적인 데뷔를 알린 원진아는 올해에도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류준열 유지태 등이 출연하는 영화 ‘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며 방송 드라마계에서도 연일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