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김지혜 부부는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남녀 개그맨이다. 냉정하게 말해 지금은 전성기를 지나 그 시절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지만 명불허전은 명불허전, 모처럼 출연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왕년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하며 여전한 개그 화력을 과시했다.
박준형, 김지혜 부부는 1월 3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연인에서 부부가 되기까지의 과정부터 결혼 후 부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받은 상처들까지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이들은 '자기야' 출연 후 "방송 뒤 엄청 싸웠다"며 후폭풍을 언급했다. 특히 이들은 "부부싸움뿐만 아니라 양가 부모님들에게도 상처가 되더라. 웃기려고 한 얘기가 상처로 돌아오더라"라며 그동안 부부동반 출연을 고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실부부의 스토리도 공개했다. 김지혜는 "아이를 데리고 가는 곳마다 아빠랑 너무 똑같이 생겼다 한다. 병원에서는 99.9% 입이 나올 것이라 한다"고 전했으며 출산 당시 박준형에게 서운함을 느꼈던 감정도 토로, 애잔함을 자아냈다.
애정결핍과 소원해진 관계 등 부부간 위기의 순간도 솔직하게 밝혔다. 김지혜는 "한때 오빠는 죄가 없는데 모든 걸 오빠 탓으로 돌릴 때가 있었다. 나중에 내 탓이라는 걸 인정했다. 그때는 옆에 있는 것만으로 싫었다. 그래서 털 끝 하나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 내 몸은 계속 늙는데 털끝 하나 안 건드리면 어떡하지 싶더라. 일부러 딱 붙는 요가복을 입고 옆에서 엉덩이도 흔들고 터치했다. 오빠가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니다’라고 하더라'. 그럼 나는 누구랑 해야 하느냐"고 19금 발언, 박준형을 쩔쩔 매게 했다.
현재 각방을 쓰고 있다는 이들 부부는 '남편 예약제'를 활용하고 있다고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당일 예약은 불가능하며 3~4일 전 예약해야 하는 규칙이 있다고. 김지혜는 "이제는 아이들 앞에서도 스킨십이 늘었다. 제2의 신혼을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김지혜는 KBS2 '개그콘서트'에서 사랑받았던 코너 '달려라 하니'를 재연하며 자폭 개그를 펼쳐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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