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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김남주가 6년 만에 복귀하는 '미스티'가 지난해 '품위있는 그녀' 열풍을 이어받는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미스티' 제작발표회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모완일 PD를 비롯해 김남주 지진희 전혜진 임태경 고준 진기주가 참석했다.
김남주는 이날 "6년 만에 드라마를 하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2, 3년밖에 지나지 않은 줄 알았다. 그동안 아이를 키우느냐고 정신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미스티' 대본을 받아들고 열정을 쏟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항상 기다렸던 시나리오였다. 전작들도 좋은 분들과 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미스티'는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과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김남주는 JBC 사회부 말단 기자로 출발해 9시 뉴스 앵커를 자리를 꿰찼으나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받는 고혜란 역을 맡았다. 지진희는 고혜란과 명분뿐인 부부 생활을 이어가지만, 위기를 맞이한 아내의 변호에 나서는 국선 변호사 강태욱을 연기한다.
모 PD는 "작가님과 캐스팅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던 중 김남주, 지진희를 캐스팅하자는 의견이 일치했다. 두 사람을 제외하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 대본을 읽고 처음 떠오른 배우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주는 "앵커라는 캐릭터와 역할이 살아온 과정들이 과거의 저와 닮았다. 저도 어릴 때 가정이 불우했고, 신인 때는 성공과 돈을 벌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혜란이 사회의 완벽한 모습을 지켜내기 위해 처절한 게 저 같기도 하더라.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앵커나 기자 역할이 잘 어울린다는 말은 들어왔지만, 막상 걱정됐다. 발음이나 발성도 정확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었다"며 "주변 분들이 용기를 주셨다. 혼자 운전하거나 길을 걸을 때도 대본 연습했다. 몰입하고 싶어서 아이들을 버렸다. 홀로 커가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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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는 "감독님, 반사판을 들어주는 스태프 등 덕분에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오랜 운동으로 탄탄해 보이는 혜란'이라는 신 때문에 6개월째 트레이닝과 체중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희는 "김남주는 저와 닮은 부분이 많이 있더라. 촬영장에서 옆사람에게 에너지를 주려고 하는 배우다. 굉장히 고마웠고 잘 맞았다"고 했다.
'미스티'는 '드라마 스페셜-시리우스', '뷰티풀 마인드'를 연출한 모완일 PD의 JTBC 첫 작품으로 제인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강은경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반사전제작으로 이뤄진 '미스티'는 12회분까지 대본이 집필됐고, 촬영은 8회분까지 끝났다. 급박한 일정에 따라 스태프 사고가 빈번했던 드라마 촬영장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뜻 깊은 제작 방식이다.
김남주는 2012년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6년 만의 복귀작으로 '미스티'를 선택했다. 그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흥행과 KBS연기대상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이번 작품으로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남주는 "그동안 했던 작품들에서 했던 것들은 뽀뽀신이었다.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 립스틱 한 통을 다 썼다. 데뷔한 이후 가장 옷을 많이 안 입은 듯하다. 등이 나오는 노출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김승우가 정말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미스티'를 볼 자신이 없다고 하더라. 감독님이나 이경영 선배님이 남편에게 '잠깐 해외에 나갔다고 오라고 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모 PD는 "시사를 할 때 '수위가 높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배우들의 표정에서 나오는 연기가 가장 야하더라.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키스신의 수위보다는 한 순간의 감정이나 표정이 진짜 같았다"고 회상했다.
'미스티'는 지난해 김희선, 김선아가 활약한 '품위있는 그녀'를 이어 김남주를 내세워 드라마 우먼 파워를 보예줄 예정이다. 이날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김남주, 지진희 등 배우들의 연기력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오는 2월 2일 오후 11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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