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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경은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ㅣ매니지먼트 AND |
(인터뷰①에서 이어) 심은경은 배우를 ‘배우는 직업’이라고 표현했다. 결국은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하고, 인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란다. 촬영을 거듭하면 할수록 ‘연륜이 쌓여간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그는, 좋은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을 보며 자극도 많이 받는다고. 심은경은 작품을 보고 팬이 된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 많다”면서 함께 출연한 박정민을 비롯해 최희서, 김태리 등을 언급했다. 특히 박정민은 ‘염력’(감독 연상호)에서 심은경과 러브라인을 그리는 인물이기에 관심이 쏠렸다.
“러브라인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지 않나. 루미가 변호사인 김정현(박정민 분)을 처음부터 이성적인 감정으로 바라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약자의 편에 서서 도와주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감정이 시작된 것 같다. 사실 박정민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장면에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첫 촬영 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잘 이끌어줘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신을 이끌어가는 힘이 있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평범한 은행 경비원에서 하루아침에 초능력이 생긴 신석헌을 연기한 류승룡은 영화 중간 중간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보는 이들을 폭소하게 만든다. 그런 류승룡을 바라보며 진지한 연기를 이어가야 했던 심은경에게는 감정몰입에 방해가 될 수도 있었을 터. 하지만 심은경은 “저 역시도 굉장히 재미있었다”라며 촬영 당시가 떠오른 듯 웃음을 터트렸다.
“액세서리 가게에서 아버지 석헌에게 감정을 드러내는 신이 있다. 감독님에게 신석헌의 유머와 신루미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인 장면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감정을 잡아야 하나’ 고민했다. 저는 감정신이 많아서 진지해야 하는데, 류승룡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주변에서 너무 많이 웃어서 애를 먹기도 했다. 공중에 떠 있는 발을 촬영하는 인서트 장면 같은 경우에는 철봉에 매달려서 연기를 하시기도 했으니 말이다.(웃음) 하지만 감정몰입이 안 돼 부담이 된다거나 속상하지는 않았다. 저 역시도 즐겁게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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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염력’에서 신루미 역을 열연한 심은경. 제공ㅣ매니지먼트 AND |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감독님께 ‘제가 이 역할 하면 안 될까요?’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만큼, 배우라면 누구라도 탐을 낼만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정유미 선배님이 연기하셨기 때문에 정말 멋있는 홍상무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릴 때부터 악역에 대한 갈망이 컸다. 그런데 악역 제안은 단 한 번도 안 들어오더라. 저 스스로 못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말이다. 어떤 작품이든 제의를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지만, 언젠가 한 번 쯤은 악역을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심은경은 ‘염력’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평범한 시민이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되었을 때 어떻게 될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