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력’ 사진=NEW |
영화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 분)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 분)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016년 ‘부산행’으로 1156만 관객을 사로잡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독특한 소재와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그리고 정유미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범한 은행 경비원 석헌. 그의 일상에 비범한 능력이 내려졌다. 하루아침에 염력을 갖게 된 것이다. 그는 염력을 이용해 생계를 유지하겠다는 부푼 꿈을 꾸었다. 그러나 집을 나온 지 10년 만에 만난 홀로 남은 딸 루미와 갑작스레 상봉하게 되고, 위기에 처한 딸을 구하기 위해 모두를 놀라게 할 염력을 발휘한다.
청년 사장 루미는 재개발 이유로 철거 위기에 놓인다. 그런 루미를 철거업체 민사장(김민재 분)과 건설사의 홍상무(정유미 분)는 더욱 강하게 몰아붙인다. 권력층과 철거민의 대립을 통해 지난 2009년 1월 일어난 용산 참사를 자연스레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특정 사건이 아닌 현 사회의 보편적인 문제를 그려냈다는 연상호 감독의 말처럼 우리 주변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다.
↑ ‘염력’ 사진=NEW |
‘염력’은 한국사회의 부조리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면서도 전반적인 분위기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현실 판타지로 무장했다. 리얼리티와 SF요소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입맛에 맞는 다양한 관람 포인트를 맛볼 수 있다.
날카로운 사회 풍자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렸던 연상호 감독은 전작 ‘부산행’에 이어 ‘염력’까지 참신한 상상력을 아낌없이 녹여냈다. 초현실적인 액션을 그리지만 리얼한 비주얼로 차별화된 볼거리를 담았다. 특히 석헌의 초능력을 구현하는 데 갖은 노력을 쏟은 티가 역력하다.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충분하다.
류승룡은 이번 영화에서 평범함을 연기했다. 특유의 위트와 친근함으로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12kg 증량으로 외모 변신을 시도했고,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과 부성애까지 고루 갖췄다. 심은경
여기에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까지 구멍없는 연기력으로 극에 몰입도를 더했다. 특히 첫 악역에 도전한 정유미는 기존의 악역과는 다른 독특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그의 해맑은 악랄함은 극에 활력을 더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