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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수지. 사진|유용석 기자 |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절정’을 맞았다. 물론, 그의 롱런을 의심하는 건 아니다. 다만 데뷔 8년차를 맞은 수지가 현재 커리어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약간의 애정을 보태) 이른바 ‘수지시대’의 극치에 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약간의 시간차는 있겠으나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말이다.
29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수지 미니 2집 ‘페이시스 오브 러브(Faces of Lov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수지의 컴백은 지난해 1월 발표한 첫 미니앨범 ‘Yes? No?’ 이후 1년 여 만. 이날 수지는 선공개곡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와 타이틀곡 ‘홀리데이(HOLIDAY(Feat. DPR LIVE))’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수지의 가수 컴백은 1년 만. 그 사이 소속팀 미쓰에이는 해체를 공식화했지만 수지는 솔로 가수로서의 활동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1년 만에 컴백이라 너무 설레고 떨린다”며 말문을 연 수지는 "미쓰에이가 7년 활동 하고 해체하게 됐는데, 지난 솔로 앨범 낼 때도 그랬고, 새로운 도전이고 떨리기도 한다. 그래서 더 독하게 마음 먹은 부분도 있다. 그룹 활동 때보다 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나 색깔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뷔를 함께 한 팀 미쓰에이 해체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미안함을, 멤버들에게 응원을 전했다. 수지는 “팬분들에게도 미쓰에이를 해체하게 된 데 대해 팬들에게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크고 아쉬운 마음도 크다. 서로 각자 활동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 다 잘 되기를 응원하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느덧 20대 중반에 접어들어 사랑을 노래하는 기분에 대해서는 “이번 앨범에는 사랑에 대해서 좀 깊이 있게 담아보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 이전부터 사랑 노래를 많이 불러왔는데 나이를 조금씩 먹어갈수록 그런 (사랑의) 감정이 더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지는 “가사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랑에 대한 내용을 쓰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며 “사랑을 하는 각각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런 타이틀로 앨범을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연기와 음악 두 가지 분야에서 모두 톱을 달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저도 연기 활동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면서 욕심이 많은 것일 수도 있는데, 두 가지 다 잘 하고 싶고, 한쪽에 쏠리게 활동하는 것보다 두 가지를 다 잘 하고 싶어서 앨범 활동도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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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수지. 사진|유용석 기자 |
청순, 발랄, 섹시, 털털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데 대해서는 “내 안에 여러 가지 모습이 있는 것 같다”며 스스로 ‘다중적’ 면모를 인정했다. 수지는 “예전에는 첫사랑이라는, 너무 감사하지만 부담스러운 수식어를 받았는데, 사실 나는 이런 모습만 있는 게 아닌데 다른 모습도 보이면 속은 것 같고 실망 드린 것 같아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수지는 이어 “그래서 더 여러 가지, 나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리얼리티 같은 데서는 신경쓰지 않고 꾸밈 없는 모습을 보이고, 섹시한 면도 있는 것 같다(웃음). 그런 것도 보여드리고 싶고, 가끔 청순하고 여성스러울 때도 있는데 그런 모습도 다 내 모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지는 “이제는 대중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하려고 하기보다는 내 안의 여러 가지 모습을 인정하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수지의 새 앨범 ‘페이시스 오브 러브’는 사랑의 여러 단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사랑의 본질에 대해 질문과 답을 표현한다. 아트워크를 통해 선보인 바 있는 각 곡이 가진 사랑의 모습과 감성을 표현하는 키워드 ‘Annulation’, ‘Adorable’, ‘Cacher’, ‘Nuit’는 앨범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프랑스의 평론가이자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의 저서 ‘사랑의 단상’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
타이틀곡 ‘홀리데이(Feat. DPR LIVE)’는 제목처럼 휴가가 연상되는 편안하고 나른한 레이드 백 R&B(Laid back R&B) 곡으로 실력파 래퍼 DPR LIVE의 피처링이 더해져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22일 선(先) 발매돼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한 선공개곡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를 비롯해귀엽고 심플한 어반 팝 넘버 ‘소버(SObeR)’, 도발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가사가 인상적인 어쿠스틱 팝 ‘나쁜X’,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먹먹한 마음을 차분히 그려낸 ‘잘자 내 몫까지’, 작곡가 정키가 프로듀싱을 맡은 ‘서툰 마음’, 국내 대표적 신스팝 밴드 피터팬컴플렉스의 드러머 김경인(Locomotive)과 보컬 전지한이 작곡과 편곡을 맡은 발라드곡 ‘너는 밤새도록’까지 총 7트랙이 수록됐다. 수지는 곡 ‘소버’의 작사, ‘나쁜X’의 작사-작곡, ‘너는 밤새도록’의 작사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도 과시했다.
수지는 이날 오후 6시 미니 2집을 발매하고 오는 2월 1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3년 만의 음악 방송 무대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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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수지. 사진|유용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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