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인 인터뷰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
“수정 녹음을 5번 정도 진행했다. 이렇게 수정 작업을 많이 한 건 미스틱에서 최초가 아닐까 싶다. 좋은 완성도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데 내가 만족스러워야 대중분들도 좋게 들으실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만족스럽지 않으면 내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녹음했다.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는 최상이다.”
‘버튼’ 프로듀서 윤종신은 앞서 자작곡 ‘좋아’와 가수 민서의 가창 ‘좋니’로 큰 사랑을 받았다. 장재인 역시 이 기세를 이어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터. 하지만 장재인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전했다. 음원 순위보단 개인적인 만족도와 완성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장재인이 음악을 만들고, 한 노래를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해석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 장재인 인터뷰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
“사실 성적에 대한 생각을 크게 안 한다. 내가 만족스러운 완성도면 일종의 성취감으로 끝나는 것 같다. 곡의 성적이 좋아도 내 마음에 들지 않은 채 발표되면 스스로 힘들어진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은 곡이라도 즐거운 작업 과정을 거쳐 작품이 나왔을 땐 정말 행복하다. 물론 이번엔 윤종신 선생님의 행복을 위해서 ‘버튼’ 활동을 열심히 할 예정이다. ‘좋니’, ‘좋아’에 이어서 새해 첫 출발인데 선생님은 프로듀서로 잘 됐을 때 정말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버튼’은 윤종신이 영화를 보고 얻은 영감을 가사로 풀어냈다. 이별 후 잊기 힘든 기억을 버튼 하나로 건너뛸 수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쓴 가사다. 윤종신이 가창자로 장재인을 생각하며 쓴 곡인 만큼 독특한 발상과 가사가 특징적이다. 장재인은 ‘버튼’을 ‘이별’보다 ‘삶’에 초점을 맞춰 해석했다고 밝혔다. 장재인은 곡 해석과 함께 ‘버튼’을 이용하고 싶은 순간에 대해 전했다.
“‘초 사이언’이 되고 싶다. 한 분야의 초 사이언. 예를 들면 파 썰기의 초 사이언, 16비트 리듬을 잘 타는 초사이언.(웃음) 그중에서도 최근에는 한 사람이 원하는, 필요한 문장을 줄 수 있는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과거 내 목소리 톤 때문에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네가 내는 소리 그대로 예쁘다’라는 말 하나로 힘을 얻은 적이 있다. 그래서 나와 같은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문장을 줄 수 있는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다.”
↑ 장재인 인터뷰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
장재인은 지난 2013년 근긴장이상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약 2년 동안 투병 생활로 가수 활동을 쉬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미니앨범 ‘리퀴드(LIQUID)’로 복귀, 같은 해 싱글 ‘러브 미 두(Love Me Do)’, ‘까르망’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재인에게 이 공백은 더욱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투병 이후) 타인의 기분을 더 살피려고 노력하게 됐다. 이 병은 낫는 병은 아니다. 제 신체 일부처럼 데리고 가야 한다. 처음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 때문에 걱정이 컸다. 그런데 음악 하시는 분 중에 나와 같은 병을 겪는 분들이 많더라. 다들 그런데도 꿋꿋하게 음악을 하면서 살아가더라. 나도 아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음악에 몰두하고 더 열심히 살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끝으로 장재인은 2018년 목표에 대해 “16비트”라는 대답을 내놨다. 음악 안에서 꾸준하게 성장하겠다는 뜻과도 맞물려있다.
“나의 2018년 목표는 음악적 성장이다. 평범한 대답은 아닐 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