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데뷔 14주년을 맞은 그룹 슈퍼주니어가 아이돌 '맏형'다운 든든한 모습으로 훈훈함을 줬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11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2회 골든디스크 음반 부문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슈퍼주니어는 지난해 11월 발매한 정규 8집 'PLAY'(플레이)가 20만장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음반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으며 이번 골든디스크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음반 시상식의 마지막 수상자로 호명된 슈퍼주니어는 등장부터 위풍당당했다. 일부 멤버의 군 복무 및 자숙 등으로 'PLAY' 활동에 참여한 여섯 멤버만이 무대에 올랐지만 이들은 예능에서의 재기발랄함을 걷고 진중하면서도 묵직한 수상소감과 내공이 빛나는 기념 무대로 찬사를 이끌어냈다.
수상 직후 이특은 "대한민국에서 아이돌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행복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14년이 되도록 여러분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어느 덧 뒤를 돌아보니 사춘기 소녀들이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고, 한 남자의 여자로,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앞으로 그들과 아름다운 추억들을 공유하고 싶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고(故) 샤이니 종현을 위로하고, 남겨진 샤이니 멤버들에 대한 격려와 응원을 당부하는 등 맏형다운 모습도 돋보였다. 이특은 "저를 비롯해서 슈퍼주니어 멤버들, SM을 대표해서 한 말씀드리고 싶다"며 "종현이를 많이 애도해주시고 그리워해주시고 슬퍼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특은 "순간이 아닌 영원히 종현을, 그의 음악을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특은 "더불어 샤이니 네 명의 멤버들이 더욱 더 환한 웃음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달라. 우리도 행복과 감동, 웃음을 계속 선사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순간도 막힘 없이 유려하게 내놓은 이특의 수상소감은 그 자체로 베테랑다웠지만 그 이상의 울림을 남겼다. 한 때 넘버 원 아이돌이었지만 어느덧 후배들에게 최고의 자리를 넘겨주고 자연스럽게 내려오고 있는, 세월이 준 내공과 생각의 깊이를 느끼게 한 대목.
특히 슈퍼주니어는 수상 직후 이뤄진 '블랙수트' 무대를 통해 한층 농익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여전히 건재함을 드러냈다.
데뷔 후 십수년간 말도 탈도 많았던 이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주니어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이돌 후배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고, 가요계를 바라보는 3자적 입장에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를 치켜세우게 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