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로, 예능으로 종횡무진하는 윤여정. 제공 I CJ엔터테인먼트 |
배우 윤여정이 자신을 예능계로 이끈 나영석 PD에 대해 “참 대견스럽고 괜찮은 친구”라며 애정과 신뢰를 보였다.
윤여정은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홍보차 진행된 인터뷰에서 거듭된 ‘윤식당’의 질문에 “내가 50년차 배우인데 대표작이 ‘윤식당’이 돼버렸다. 나영석에게 ‘이게 뭐냐, 창피해 죽겠다’고 말했다. 평소처럼 그저 웃으며 고개를 숙인 채 미안하다고 하더라”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처음 예능 출연을 하게 된 게 ‘꽃보다 누나’인데 거침없는 성격 때문에 출연을 다소 망설였다. 꽤 오랜 기간 나영석 PD와 연락하며 고민을 했는데 결국엔 나영석의 꼬임에 넘어가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 PD가 보기엔 소탈해 보여도 예능계 가장 핫한 스타PD다. 함께 작업한 소감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스타, 높은 인지도를 떠나 한 마디로 참 괜찮다”며 미소 지었다.
윤여정은 “사실 난 사람을 굉장히 따진다. 너무 오랜 기간 일을 해보면서 사람을 잘 믿지도, 섣부르게 판단하지도 않는 편”이라며 “그런데 참 나보다 훨씬 나은 후배들을 보면 뿌듯하고 예쁘다. 나영석 역시 그런 친구”라며 추켜세웠다.
“나영석 PD는 항상 출연자들을 위해서 뭐든 뒤에서 열심히 하는데 전혀 생색을 내거나, 티를 내지 않아요. 묵묵하고 든든하게, 진심을 담아 뒤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이 참 예쁘고 대견스럽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촌스럽지 않게, 세련되면서도 열정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왠지 세상이 더 좋아질 것 같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요. 그래서 믿을 수 있고, 함께 하면 좋은 기운을 얻는 것 같아요.”
그는 “일단 시작한 예능에 대해 별다른 욕심이나 의식은 하지 않는데 다만 연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있었으면 가장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근 ‘윤식당2’ 시청률도 대박”이라는 축하 인사에 “나 PD가 생전 그런 거에 티를 내거나 무슨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번엔 굉장히 들뜬 상태로 연락이 왔더라. 사고를 쳤다며 감사 인사를 하는데, 사실 박서준 때문이 아닌가. 그래서 서준이한테 전화하라고 했다”고 쿨하게 답해 또 한번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윤여정의 신작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 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건 결국 사소한 일들, 가족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