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골든글로브'는 그야 말로 반전의 연속이었다.
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오스카 시상식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에서 주관하며 영화와 TV부문으로 나뉘어 시상한다.
시작부터 남달랐던 골든글로브. 이날 레드카펫에는 메릴 스트립, 안젤리나 졸리, 니콜 키드먼 등 이례적으로 여성 배우들이 검은색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일부 배우들은 가슴에 '타임즈 업'(Time's Up)이란 핀을 달기도. '타임즈 업'은 배우, 프로듀서, 작가 등 할리우드에서 몸담고 있는 여성 300여 명이 미국 사회 성추행,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결성한 단체로 거물 급 영화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폭로를 계기로 이어진 연대다.
흑인 여성 최초로 공로상인 세실 B.데밀상을 받은 오프라 윈프리는 "여성들은 강하다. 새로운 시대가 다가올 것이다. 당신들이 알고 있는 진실을 밝혀라. 그것이 우리가 가진 강력한 무기"라며 인상 깊은 수상 소감을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상식 결과 역시 반전의 드라마 그 자체였다. 작품상은 '쓰리 빌보드'(드라마), 할리우드 배우 그레타 거윅이 연출한 '레이디 버드'(뮤지컬/코미디)가 받았다.
반면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된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는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3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지만 빈손으로 돌아갔다.
최다 부문 후보(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에 오른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감독상, 음악상 2개 트로피를 가져갔다.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은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와 괴생명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크리스토퍼 놀란('덩케르크'), 스티븐 스필버그('더 포스트'), 리들리 스콧('올 더 머니') 등 쟁쟁한 거장을 꺾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쓰리 빌보드'의 활약도 돋보였다.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 남우조연상(샘 록웰) 등 무려 4관왕을 차지한 것.
남녀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 게리 올드만(드라마), '쓰리 빌보드' 프란시스 맥도맨드,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 제임스 프랭코(뮤지컬/코미디), 시얼샤 로넌('레이디 버드')이 각각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다음은 영화부문 수상자(작) 목록이다>
▲작품상(드라마): '쓰리 빌보드'(마틴 맥도나 감독)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레이디 버드'(그레타 거윅 감독)
▲여우주연상(드라마): 프란시스 맥도맨드('쓰리 빌보드')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시얼샤 로넌('레이디 버드')
▲남우주연상(드라마): 게리 올드만('다키스트 아워')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제임스 프랭코('더 디제스터 아티스트')
▲여우조연상: 앨리슨 제니('아이, 토냐')
▲남우조연상: 샘 록웰('쓰리 빌보드')
▲장편애니메이션상: '코코'
▲외국어영화상: '인 더 페이드'
▲감독상:기예르모 델
▲각본상: 마틴 맥도나 감독('쓰리 빌보드')
▲음악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주제가상: '위대한 쇼맨'- 디스 이즈 미(This Is Me)
▲세실 B. 데밀 상: 오프라 윈프리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