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이 ‘촛불 1주년’을 기념하여 방송인 김미화, 주진우 기자, 진중권 교수, 이외수 작가, 박혜진 아나운서가 출연, 지난 겨울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28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MBC스페셜’에서는 ‘촛불 1주년’ 기념 방송이 진행됐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꽁꽁 언 대한민국을 녹였던 촛불들 속에는 분노, 희망, 기쁨 그 어떤 단어로도 다 설명할 수 없었던 그 해 겨울이 담겨 있었다.
블랙리스트 출연자들이 어렵게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세월 차별과 배제에 앞장섰던 MBC의 초대에 넓은 마음으로 응해준 ‘블랙리스트’들이 있다. 방송인 김미화, 주진우 기자, 진중권 교수, 이외수 작가, 박혜진 아나운서 등 출연자들이 MBC 프로그램에 나오지 못한 기간만 도합 31년이다. 방송인 김미화 6년 8개월, 주진우 기자 8년 2개월, 진중권 교수 5년 10개월, 이외수 작가는 4년 만에 MBC 방송 출연이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뉴스데스크'의 간판 앵커였던 박혜진 아나운서는 6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TV프로그램을 진행을 맡았다. MBC에서 초대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는 ‘예은 아빠’ 유경근 씨와 촛불집회 사회를 맡았던 박진 씨. ‘대놓고 블랙리스트’였던 두 사람은 뉴스를 제외한 MBC 방송 프로그램 첫 출연이다.
녹화 시작 전 스튜디오에 방문한 깜짝 방문한 최승호 사장은 출연자들에게 지난 시절 MBC가 한 잘못을 사과하며 MBC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부탁했다. 2013년 '진짜 사나이'에서 해군 강연 장면이 통편집된 이후 MBC TV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볼 수 없던 이외수 작가, 2009년 아침방송 인터뷰 코너에서 갑자기 하차하게 된 주진우 기자, 질문 하나 했다가 '100분 토론'에서 하차하게 된 진중권 교수까지 각자 ‘쓰라린’ 사연 하나씩 안고 온 블랙리스트들은 함께 MBC에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감격스러워했다.
1,600만 촛불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던 광화문 광장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도 밝혀졌다. 주진우 기자가 촛불 집회 때 항상 머플러를 챙기는 이유와 촛불 집회 주최 측이 광화문 광장 바닥에 주저앉아 얼어붙은 눈을 깨뜨릴 수밖에 없었던 사연, 기저귀를 차고 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사연 등 촛불 집회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담들이 공개됐다.
기발한 깃발과 피켓들을 통해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끈 이색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였던 촛불 광장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최순실 분장을 하고 나온 한 시민의 퍼포먼스였다. 당시 퍼포먼스를 진행했던 연극배우 김한봉희 씨는 분노에 찬 시민들이 본인을 진짜 최순실로 착각하여 겪은 웃지 못하는 후일담도 전했다.
또 다른 촛불 집회의 화제의 인물, 촛불 집회 최고 히트곡 ‘큰일 났네’ (최순실 육성 패러디)를 만들고 노래하는 심재경 씨 (1983년 MBC 대학 가요제 대상 수상곡 ‘그대 떠난 빈들에 서서’를 부른 에밀레의 멤버), 넘치는 흥과 열정적인 몸동작으로 광화문 무대를 지배한 수화통역사 최황순 씨, '해남에서 서울까지 농민들이 뿔났다'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시위에 참가한 농민 이관호 씨,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포기하고 집회에 참가한 여고생 '핵사이다' 발언자 진유나 씨도 출연해 그들의 일상을 살펴봤다.
대한민국 촛불 시민들을 대표해 독일 에버트 인권상을 수상한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 학생과 세월호 희생자인 故 김동혁 군 가족의 만남은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돌아오지 못한 오빠를 대신하여 단원고
당시 촛불집회 사회를 맡았던 박진 씨와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인 예은이 아빠 유경근 씨가 들려주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광장 이야기, 촛불 주역과 함께 지난 촛불 1년을 되돌아봤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