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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웨이’ 윤항기. 사진l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권성미 인턴기자]
목회자 겸 가수 윤항기가 ‘아침마당’에 출연해 화제가 된 가운데, 가슴 아픈 어린 시절 사연이 다시 한번 시청자의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한국 대중 음악의 살아있는 역사, 대한민국 1세대 싱어송라이터 윤항기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윤항기는 “아버지가 아프셨고, 어머님은 돈을 벌기 위해 유랑극단에서 공연하던 중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어린 나이에 천애 고아가 됐다”며 아픈 과거를 회상했다.
윤항기는 “(가수이자 여동생인) 윤복희와 나는 방 한 칸, 단돈 10원도 없었다”며 “복희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계셨던 여관에서 심부름과 청소를 했고, 저는 청계천에서 구걸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윤향기는 힘든 시절 먹었던 꿀꿀이죽을 잊을 수 없다고 그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꿀꿀이죽이 뭐냐면, 미군 부대에서 식사하고 난 잔반이다. 그걸 시장에서 사는 사람이 있다. 끓여서 파는 거다”며 “그걸 먹는데 그 안에 담배꽁초, 시가꽁초, 이쑤시개 어쩔 때는 깨진 유리 조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복희가 그 앞에 철퍼덕 앉아 ‘오빠, 나 배고파. 이거 먹으면 좀 좋겠어’라며 막 우는 거다. 돈이 있어야지. 돈이 있어야 사주지. 그래서 ‘복희야, 가자’ 했다. 마침 그때 어떤 할머니가 그 꿀꿀이죽을 사서 우리 앞에서 걸어가다가 넘어진 거다. 뜨거운 줄도 모르고 땅바닥에 쏟아진 꿀꿀이죽을 거지 깡통에 담아서 복희 손을 잡고 저 쪽으로 가서 먹었다. 그런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참함이 있었다”며 배고픔에 허덕이며 참담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
“이 다음에 커서 우리는 자식들에게 이런 비참함, 이런 고통 절대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던 윤항기와 윤복희. 결국 두 사람은 불후의 명곡을 남기는 전설적인 남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내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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