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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2’ 잡학박사 다섯 명이 마지막 여행지 강남에서 지식수다를 펼쳤다
22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이하 알쓸신잡2)는 서울의 명소 강남을 여행한 잡학박사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잡학박사들은 각자 가보고 싶었던 롯데월드타워, 청담동, 종합무역전시관, 햄버거가게, 올림픽 공원 등을 찾았다. 이후 한강이 보이는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나서 하루 동안 여행한 소감을 나눴다. 유시민은 "동네 한 바퀴를 걸은 느낌"이라고 밝힌 데 비해, 마산 출신의 황교익은 "제게는 여행지였다. 구경할 곳이 많더라"고 말했다. 이어 유시민은 강남의 과거를 회상하며 "과거엔 영등포를 제외하고 모두 논밭이었다. 강남 개발 이전에 낚시꾼들이 압구정동에서 쏘가리를 낚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유희열도 "요즘 세대들은 '제3한강교'를 잘 모를 거다"라며 "혜은이의 '제3한강교'란 곡이 있는데 그게 지금의 한남대교"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사회적 의미가 담겨있는 거 같다. 제3한강교를 지나면 바로 신사동이다. 과거엔 그곳에 술집을 내면 세금을 안 냈다더라. 강남을 발전시켜야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강남을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하느냐"는 유희열의 물음에 황교익이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강남"이라고 설명했다. 유시민은 "강남을 처음 개발할 당시, 영등포 동쪽의 빈 땅을 개발하면서 강남이 생겨난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희열은 "대한민국 이주민의 도시란 말이 딱 어울릴 것 같다"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거대 도시"라고 정리했다.
한편 장동선이 “강남이 부의 상징이 된 이유가 뭐였느냐”고 화두를 던지자, 유현준은 “그때 마침 강남을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강북의 명문 고등학교를 이전시켰다”면서 고교 평준화를 언급했다. 이에 유시민이 물류에 유리한 교통기반으로 ‘한남대교’를 꼽으며 덧붙였다.
유현준을 비롯한 황교익, 유희열은 제2롯데월드 타워에 올라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장동선이 “강남 코엑스는 데이트장소였다”고 말하자 유현준은 “영화관은 첫 번째 데이트로 좋은 공간이다. 한곳을 바라보면서 거리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데이트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좋다. 인도 폭이 좁아서 연인들이 걷기 좋다. 인도가 넓은 테헤란로는 연인이 걸을 이유가 없다”면서 건축과 연애학개론을 연관지었다.
장동선은 "지금 한국 사회는 돈이 권력이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독일에 있을 때는 가난해도 부자와 비슷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대한민국은 가진 게 없는 사회적 약자에겐 너무나 살기 힘든 나라다. 그건 제도, 사회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시민은 "사회문제로 생각하면 뭘 해도 벗어날 수 없다. 진실은 중간 어디에 있다"면서 "서로를 덜 괴롭히는 방향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강남 사람들도 그 중간에서 번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비슷하기 때문에 경쟁이 붙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사자가 되면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이럴 때는 사례를 드는 게 좋다"면서 유희열에게 “안테나를 SM나 YG, JYP처럼 바꾸고 싶으냐"고 물었다. 이에 유희열은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 그 정도의 규모가 된다면 본질이 흔들린다"면서 "뭐가 더 좋고 나쁘냐의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가하면 유현준은 위치에너지값으로 환원해 문화권별 건축물로 권력을 측정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피라미드의 파라오'와 '만리장성의 진시황'을 비교하며 이 둘이 만약 싸우면 누가 이길지 화두를 던지고 설명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유희열은 "건배를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잔을 들었고, 유시민 역시 "이순신 장군 토크 이후로 최고다"라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희열은 황교익과 미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버거가게를 찾았다. 버거를 한 입 맛 본 황교익은 “맛있다. 고기를 구워낸 향이 너무 좋다. 빵도 부드럽다. 우린 햄버거를 먹는 게 아니라 미국을 먹는 거다”라고 감탄했다. 그는 “버거를 강남음식의 상징으로 삼아도 되겠다”고 거듭 말했다.
이외에도 유희열과 황교익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동상을 찾아서 인증샷을 남겼고, 그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