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삶의 끝자락에서 단 1분의 시간동안 지나온 삶을 추억할 수 있다면, 누굴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며 누굴 가장 마지막으로 기억할까. 누군가에겐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픈’ 것일텐데, 우리가 기억하는 사랑은 어떤 형태일까.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묵직한 질문과 함께 긴 여운을 남겼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이다. ‘사랑이 지나가면’, ‘붉은 노을’, ‘옛사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작곡가 故이영훈의 노래로 만들어진 쥬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마지막 1분에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중년 명우는 자신에게 남은 단 1분의 시간에 월하를 만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젊은 명우의 선택을 지켜보며 "그 땐 그럴 수 있다"며 과거를 다독이기도, 또 우유부단했던 모습엔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첫 사랑이었던 수아를 추억하고, 마지막 사랑이 된 시영과의 추억을 되돌아보며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철없던 젊은 시절부터 죽기 직전까지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삶은 실수의 연속일 수 있지만 결코 실패는 아니다’라는 교훈을 주는 ’광화문 연가’는 주요 스토리와 어울리는 故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극의 집중력을 높인다.
또 故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인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휘파람’ 등 불후의
이경준은 중년 명우를 담담하게 풀어내며 극의 중립을 이끈다. 정성화는 특유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유쾌한 연기력으로 월하를 표현한다. 인피니트 김성규는 어리숙하고 어렸던 젊은 명우의 풋풋한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
2018년 1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