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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과 함께 사진=신과 함께 포스터 |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명배우들과 명감독이 만나 국내에서 볼 수 없던 판타지 장르를 그릴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웹툰 속 이야기는 총 3부로 구성된 원작을 새롭게 재구성한 ‘신과 함께’를 통해 되살아났다. 김 감독만의 상상력으로 재창조돼 장르적 긴장감과 풍자적 묘사, 감동과 코미디가 어우러진 이야기로 가득 펼쳐진다.
극은 인간 자홍(차태현 분)의 죽음 이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저승 세계에서 내려온 저승차사들은 자홍과 함께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 과정을 함께 한다. 하지만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 되는 저승차사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이승과 저승의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그려진다.
‘신과 함께’는 인간은 죽음 후 저승에서 각기 다른 지옥을 경험한다는 한국적 사후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한국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지옥 재판을 무사히 거쳐야만 환생할 수 있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즉, 막연한 사후세계를 구체화 함으로 인간의 판타지를 충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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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과 함께 사진=신과 함께 티저 |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지옥 재판을 통해 사는 동안 그가 지은 크고 작은 죄들을 알아가는 자홍의 여정을 따라가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동시에 교훈까지 그려내는 셈이다.
특히 국내 영화에 있어 생소한 판타지 장르의 간극을 메우려는 듯 눈에 익숙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마동석, 김동욱, 김향기등의 중심인물을 비롯해 이정재, 김해숙, 김하늘, 정해균, 임원희, 오달수 등 개성파 배우들이 각자의 몫을 한다. 이들은 염라대왕, 배신지옥의 대왕, 나태지옥의 대왕, 폭력지옥의 대왕 등의 생소한 인물을 최대한 개성 있게 잘 살려냈다.
또 1부에 이은 2부의 관객을 잡으려는 듯 1부의 스토리를 중심인물에 초점을 맞춰 탄탄하게 풀어냈다. 준비 기간 2년, 촬영 기간 10개월 등 장장 3년의 시간을 쏟아 부은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빈틈없는 스토리를 자랑한다.
하지만 국내 영화에서 보기 힘든 판타지 소재로 개봉 전부터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CG에 있어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구현했다. 점
한국 전통 설화에 신선한 상상력을 더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합세한 영화 ‘신과 함께’. 이승과 저승, 죽음과 삶의 경계를 마음대로 넘나드는 방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