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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또 하나의 프로젝트 박명수-정준하 콤비의 '코미디 빅리그' 도전이 2% 부족한 성공으로 끝났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박명수와 정준하의 공개코미디 도전기가 그려졌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각각 1990년대, 2000년대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지만 오랜만에 나선 공개코미디 현장의 치열함에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짜낸 이들의 코너 '코미디 하와수'에 대해 현장 관객의 50% 이상이 '재밌다'고 평가, 실제 17일 오후 방송되는 tvN '코미디 빅리그' 방송분에서 편집되지 않고 전파를 타게 됐다.
'코미디 빅리그' 도전에 앞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요즘 개그'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코미디 빅리그' 방영분을 시청했다. 정준하가 "예전에는 긴 호흡과 서사를 쌓아서 웃음으로 이어지게 했는데, 지금은 짧은 호흡으로 계속 웃겨야 하는 것 같다"고 하자 양세형은 "요즘에는 앞뒤전후, 맥락이 없는 개그가 유행이고 애드립도 허용된다. 관객들과 호흡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2주간의 코너 준비 과정에서 서로 극명하게 다른 개그 코드로 인해 계속해서 갈등을 빚었다. 첫 아이디어 회의날 서로 아이디어를 마음에 안들어해 양세찬, 양세형에게 의견을 물었으나 "올드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이들은 무한도전 속 콩트 '자연인' 컨셉을 가져오기로 합의했으나 코너 내용을 짜면서 다시 갈등을 빚었다. 정준하는 "전체적인 큰 틀을 잡고 이야기 진행을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박명수는 구체적인 웃음 포인트 아이디어를 계속 냈다.
결국 합의를 보지 못한 이들은 각자 구성안을 짜와서 '코빅' 선배들에게 선보이기로 했다. 박명수는 '자연인 하와수'를 기반으로 한 음악 구간 반복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그러나 '코빅' 선배들은 굳은 표정으로 탄식을 반복했다.
정준하는 '자연인 하와수'를 기반으로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 에피소드를 선보였고, 이에 '코빅' 개그맨들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황제성은 "박명수의 작품에는 트렌드가 있고, 음악과 치고 빠지는 호흡이 빨라서 좋다. 옷으로 따지면 헝겊 이어붙인 것처럼 통일성은 없다. 그걸 보완하는 것이 정준하의 스토리라인이다"라고 평했다.
'자연인 하와수'는 고난
"개그가 쉽지가 않다"는 탄식이 절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들의 도전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결국 50% 이상의 관객이 '재밌다'고 선택해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전파를 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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