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 "초행" 김새벽 조현철 사진=포스터 |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초행
감독 : 김대환
출연 : 김새벽, 조현철
등급 :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 100분
개봉 : 12월 7일
◇ 초행.
동거를 하고 있는 지영(김새벽 분)과 수현(조현철 분)이 결혼을 생각할 시기가 찾아오면서 서로의 가족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르며 영화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대환 감독은 제70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이머징 디렉터상(신인감독상)과 제32회 마르델 플라타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 "초행" 김새벽 조현철 사진=스틸컷 |
◇ 우리 어디로 가야 할까?
미술 강사 수현과 방송국 계약직으로 일하는 지영은 7년차 커플이다. 7년째 함께한 만큼 풋풋하고 설레기보단 편안하고 익숙한 사랑을 하고 있다.
그런 두 사람은 양가 부모와의 만남을 통해 결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지영의 엄마는 남 하는 만큼만 하자며 두 사람에게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것을 권한다.
지영의 부모와 몇 차례 만났던 수현과는 달리 지영은 처음으로 수현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삼척으로 향한다. 지영의 엄마와 달리 수현의 엄마는 지영에게 “살만큼 살아보고 결혼하라”고 조언한다.
◇ 모두가 처음인 오늘.
‘초행’은 7년차 커플을 통해 오랜 연인이 겪는 상황과 감정을 아주 현실적이게 그렸다. 이 과정에서 오랜 연인이 결혼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고민이 엿보였다.
여기에 꿈과 현실을 구분 짓는 모순과 나아가려 발버둥 쳐도 제자리인 청춘들의 불안한 현실을 담담하게 담아내 공감을 더했다.
영화 속 운전하는 장면에서는 수현이 운전을 하면, 지영은 늘 옆에서 길을 알려줬다. 그리고 카메라를 뒷좌석에서 비춰 이들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게끔 담았다.
당장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이들과 함께 길을
영화의 엔딩 또한 두 사람이 길을 찾아 해매며 막을 내린다. 군중 속 다양한 발걸음을 따라 걷기도 하고, 때로는 잠시 쉬어 배를 채우기도 했다. 그렇게 각자의 발걸음 속에서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내디뎠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