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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환 감독은 ‘1987’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장준환 감독은 13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1987’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사망 당시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는 20대 초반이었다”며 운을 뗐다.
'1987'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경찰의 사건 은폐 공식 발언으로도 유명한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소재로, 이를 은폐하려는 공안 당국과 민주화를 이끌려는 대학생, 자유화를 외치는 언론을 그린 영화다.
장 감독은 “1987년 당시 가끔 데모에 한 두 번 나가긴 했지만 치열하게 운동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거기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면서 “이 이야기는 만들어야하고, 만들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 해를 담고 싶었다. 결국엔 온 국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해낸 의미가 있는 해인데 길거리로 뛰어나오기까지 밑에서 계속 연이 다해지고 있었다. 언젠가 끌어오를 그날을 위해서, 그런 상황과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그 가치와 의미,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순수하고 뜨거웠는지 느꼈다”고 했다.
이어 “사실 난 요즘 그렇게 뜨겁지도 않은 생각이 많이 든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87년을 바라봤을 때 그 사람들의 온기, 양심을 저버릴 수 없었던, 하지만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만 그 한마디라도 내뱉어야 됐던 그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나한테도 많은 용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영화를 만들면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으니까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2017년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왔던 그 뜨거움과 87년 최루탄에 맞서서 구호를 외치던 국민들의 뜨거움의 온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요한건 87년이 미묘하게 2017년과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들고 그게 우리 국민이 얼마나 위대한가, 얼마나 힘있는 국민인가, 그런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살면서 지치고 힘들고 절망스러울 때 국민들이 스스로 나서
‘1987’은 1987년 6월 10일부터 6월 29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그린 영화이다. 12월 27일 개봉.
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