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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해직 PD' 최승호 뉴스타파 PD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최승호 신임 사장이 어떤 리더쉽을 보여줄 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구성원은 물론, 시청자들도 주목하는 부분은 이른바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와 함께 '배-신 남매'라 불려 온 배현진 아나운서의 거취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9월부터 72일간 이어진 MBC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공백 없이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활약해왔다. 지난 2012년 170일 파업 당시에도 초반엔 참여했다가 파업 중간 노조를 탈퇴하고 방송에 복귀하며 승승장구해온 바 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신동호 국장이 김장겸 전 MBC 사장 해임 이후 자신이 맡아오던 방송에 복귀하지 못한 것과 달리, MBC 노조가 주장해 온 사내 '적폐세력'의 대표 얼굴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묵묵히 방송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7일 최승호 사장이 MBC 최고 경영자로 선임되면서 추후 그의 거취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최종 인사권자가 된 최승호 사장은 과거 공개적으로 배현진 아나운서를 저격했던 만큼 그의 사내 입지는 현저히 좁아질 전망이다.
앞서 최 사장은 SNS를 통해 "선배 기자가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당하고 마침내 비제작부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배현진 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며 "자신이 영원히 MBC 아나운서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 사장은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인적 쇄신 다짐을 밝히는 과정에서 배현진 아나운서를 언급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금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고 있는데 그 부분은 보도본부에서 새로운 앵커 체제를 아마 마련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보도본부의 경우 여전히 제작거부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파업 잠정 중단 24일 만에 신임 사장이 선임된 만큼, 방송 정상화를 위해 각 국별 인사발령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메인 뉴스 진행자 교체는 필수 과제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2008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5시 뉴스', '100분 토론' 등을 거쳐 현재 '뉴스데스
지난 11월 김장겸 전 사장 해임 소식과 지난 7일 최승호 신임 사장 내정 소식을 담담하게 전한 배현진 아나운서. 2011년부터 MBC를 대표하는 얼굴로 활약해 온 그의 최장수 뉴스데스크 여성 앵커' 여정에 과연 마침표가 찍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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