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승호(56) 뉴스타파 PD가 MBC 신임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MBC 재건을 시작한다.
최승호 PD(이하 최승호 사장)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사장 후보 3인에 대한 공개 면접을 진행한 뒤 진행된 투표에서 재적 이사 과반의 지지를 얻어 신임 MBC 사장으로 내정됐다.
최승호 사장은 신임 사장 내정 후 "MBC가 긴 세월동안 어려운 과정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 끼쳐드렸는데, 다시 국민께 돌아가게 됐다"며 "중요한 책무를 맡았는데 꼭 다시 국민의 신뢰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선 과제로는 '해직자 복직'을 꼽았다. 실제 MBC는 지난 두 번의 정권을 거치는 동안 다수의 구성원들이 해고됐으며, 법원 판결에 따라 '부당 해고'였음이 명백해지고 있는 상황. 최 사장 스스로도 아직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라 '해직PD' 신분이다.
최 사장은 첫 출근길 구성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김연국 노조위원장과 함께 해고자 복직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 공동 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최 사장 체제 하에선 노조가 규정한 '적폐 인사'들에 대한 강력한 인사 조치가 진행될 전망이다.
MBC 노조는 "MBC가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최고의 방송사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새 경영진과 머리를 맞댈 준비가 되어 있다"며 "노사 모두 MBC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잠정 중단 상태인 MBC 총파업도 마무리 될 전망이다. 지난 11월 김장겸 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사퇴라는 결실을 일궈냈음에도 보도국은 제작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지만 최 사장 선임으로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첫 단추가 꿰어진 만큼 노조 역시 '정상화'를 향해 가속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1986년 MBC PD로 입사한 최승호 사장은 '경찰청 사람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MBC스페셜' '3김 시대' 등의 프로그램을 거쳐 1995년 'PD수첩'에 합류했다. 2010년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을 만들어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해고된 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를 만들었으며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 연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면접에는 방문진 이사진 9명 중 야권(구 여권) 이사인 고영주·권혁철·김광동·이인철 이사 4인은 불참했고, 이완기 이사장 포함 여권(구 야권) 이사 5명만 참여했다. 임기는 지난달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잔여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