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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가수 자이언티가 이문세와 작업한 '눈'으로 겨울 감성을 자극한다.
자이언티 새 디지털 싱글 '눈(SNOW)'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4일 서울 강남구 청담씨네시티 M클럽에서 열렸다.
스크린을 통해 공개된 '눈' 뮤직비디오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쌈, 마이웨이'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안재홍이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안재홍은 홀로 가장 비싼 호텔방에 투숙하면서 지난 연인을 추억하는 장면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자이언티는 이날 안재홍이 출연한 '눈' 뮤직비디오에 대해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길 바랐다. 쇼케이스를 개최해 뮤직비디오를 보여드리고 감동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에 잠시 등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다리를 떠는 연기밖에 하지 않았다. 안재홍 배우님이 열연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자이언티가 데뷔 6년 만에 처음 발표하는 겨울 싱글 '눈'은 자이언티만의 따뜻한 겨울 감성을 담은 발라드곡으로, 이문세와 함께 작업했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공감할 수 있는 노래다.
자이언티는 "눈 오는 날은 기다려지고 설렌다. 어렸을 때 눈을 가지고 논 기억 때문인 듯하다. 그 감정을 다시 살려보고 싶었다"며 "우리가 바라는 일이 모두 일어나진 않지만,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제목은 '눈'이지만 희망에 대한 노래다"고 설명했다.
자이언티는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들어오신 분들이라면 이문세 선생님은 정신적인 멘토다. 정말 은혜로웠다. 이문세 선생님을 사랑한다. '선생님 목소리와 제 목소리가 겹쳐 들린다'며 작업을 제의했다.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밝혔다.
자이언티는 '눈' 음원 공개 직후인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앞 무대에서 특별 버스킹 공연을 개최한다. 첫 신곡 라이브 무대가 될 이번 버스킹 공연에서 자이언티는 건반 베이스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현악 3중주 연주진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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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티는 "음악방송 계획은 없지만,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며 "오혁처럼 카메라 앞에서 너무 얼어서 말을 잘하지 못한다. 경험이 쌓여 유희열 선배님 같이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버스킹 공연을 앞둔 것에 대해서는 "마음 같아서는 인적 드문 골목길에서 자주 버스킹을 하고 싶었다. 앞으로는 앨범 나오지 않더라도 버스킹 하는 일이 많을 듯하다"며 "제대로 안경을 벗은 적이 없다. 무대에서 안경 벗는 건 바지 벗는 것과 비슷하다"며 "버스킹 중 눈이 오면 안경을 벗고 노래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지난 2011년 싱글 음반 '클릭 미(Click Me)'로 데뷔한 자이언티는 '양화대교' '노래' 등으로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힙합 알앤비 등 다양한 뮤지션과 협업 작업을 통해 폭넓은 음악 활동을 해왔다. '가장 트렌디한 음악을 한다'는 평가가 자이언티를 따라다녔지만, 자이언티의 생각은 달랐다.
자이언티는 "한국적인 감성과 정서를 추구하는 편이다. 원래 한국 사람이고, 한국적인 음악으로 끝까지 가고 싶은 가수다. 이문세 선배님의 노래와 감성을 듣고 자랐다. 제 안에 감성이 스며들어 있다"고 했다.
그는 "음악적으로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것들이 많다. 데뷔 앨범을 냈을 때는 증명하고 싶었던 욕구로 열심히 달렸다"며 "제 음악으로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했던 듯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창작욕을 채울 수 있는 작품들을 내놓고 싶다. 아티스트를 꿈꾸는 분들이나 삶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영감을 주고, 힘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자이언티는 "내년부터는 조금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 지금까지 했던 사이클에서 벗어나 작업한 노래들을 들려드리고 싶다"면서 "'음원깡패' 등의 수식어 등이 나를 짓눌렀던 듯하다. 음원차트에 신경 쓰지 않고 여러 음악을 들려드릴 것이다"고 향후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면서 "음원 유통사 측에서 '재즈라는 장르를 대중가요로 발매할 수 없다'고 하더라. 여러 부담을 떨쳐 내려고 한다. 겨울을 나는 손난로 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사랑해주시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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