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영화, 이미 해외에서는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돌아온다’(감독 허철)가 베일을 벗었나. 그리움의 정서를 기반으로 묵직한 감동을 품은, 요즘 극장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소소하고도 뭉클한 ‘영화다운 영화’다.
허철 감독은 30일 오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돌아온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앞서 몬트리올영화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않고 몬트리올에 혼자 갔다가 큰 상을 받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허 감독은 “연극을 처음 볼 때부터 시나리오 과정에 참여하고 제작하는 모든 과정에서 상업 논리를 의도적으로 걷어내려고 했다. 요즘에 한국 영화들을 보면서 왜 이렇게 다 자극적일까 생각했다”면서 “빅스타들을 데리고 자극적인 것만 먹는 느낌이었다. 특히 이건 굉장히 한국적인 정서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연극 같은 영화인데 영화스러운 영화다, 라는 말을 해주면서 너무 좋아하더라. 감동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느낀 감성을 그대로전달하면 되곘다는 생각이 들더라. 선택에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다거나 기르던 고양이가 죽었던 경험이 없는데, 주영은 상실을 한 캐릭터이지 않나. 그래서 상상을 많이 했다. 부모님에게 죄송하지만, 언젠가는 잃을 것들이 많아지지 않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보고 악의 없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져 슬펐다. 그리움을 기반으로 생겨나는 분노와 반항심, 용서 등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돌아온다’는 가슴 속 깊이 그리운 사람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어느 막걸릿집 단골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서울연극제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동명의 연극을 바탕으로 하고
앞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3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이후 한국 영화 최초로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오는 12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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