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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아름다운 배우다. 브라운관은 물론 스크린, 시상식 무대에서도. 단연 올해 가장 찬란하게 빛난, 배우 나문희(76)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25일 쟁쟁한 후배 배우들을 제치고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그녀. '더 서울 어워즈'와 제37회 영화평론가협회상에 이어 올해에만 세번째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뜨거운 호응을 한 몸에 받았다.
이날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공효진('미씽 : 사라진 여자'), 김옥빈('악녀'),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문소리('여배우는 오늘도'), 염정아('장산범') 등과 경합을 펼쳤고 예상대로 끝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극 중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옥분 역을 맡아 다채로운 연기를 펼친 나문희는 연기 56년 만에 비로써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인기상의 영예를 만끽하게 됐다.
나문희는 “아직도 이 나이에 인기스타상이라니 정말 행복하다”면서 “일을 할 때도 전부 어린 사람들이었고, 여기도 전부 젊은 사람들인데 내가 그 틈에 끼어서 인기상을 받다니 참 좋다. 여러분도 한번 이 나이에 (상을) 받아보세요”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고두심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마이크 앞에 선 그녀는 “'아이 캔 스피크'를 사랑해주신 관객 분들 감사하다. 또 지금 아흔 여섯이신 친정어머니께 감사하다. 또 나문희의 하나님, 부처님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음을 비우고 와야지 많이 생각했다. 그래도 또 이렇게 되니까 욕심이 많이 생겼다. 동료들도 많이 가고, 저는 남아서 이렇게 좋은 상을 받는데, 이렇게 늙은 나문희에게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며 “저는 이렇게 남아서 앞으로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후배들을 보면 너무나 잘해서, 한국 영화배우들이 전 세계에서 연기를 제일 잘 하는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나의 친구들 할머니들, 제가 대신 상을 받았다. 여러분도
한편, 1961년 MBC 라디오 1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나문희는 어느덧 56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가 됐다. 그녀에게도 잊지 못할 한 해가 됐을 2017년, 대중에게도 잊을 수 없는 배우가 됐음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순간이었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