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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신정환의 컴백 프로젝트가 두달 반 여정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신정환의 7년 만의 컴백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은 Mnet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기부’가 2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악마들의 담소’라는 의미의 토크콘서트 ’악담’을 연 신정환과 탁재훈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약 200여 명의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토크콘서트는 탁재훈-신정환 콤비의 여전한 위트 한편 신정환이 재차 진심으로 팬 및 대중에 용서를 구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신정환은 2010년 상습적인 불법 도박과 ’뎅기열’ 거짓 해명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방송가를 떠났다가 7년 만에 돌아왔다. 방송 전, 후 꾸준히 사과의 뜻을 전한 그는 토크콘서트에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저를 아껴주셨던 분들에게 그것보다 더 큰 실망을 드린 건 없는 것 같다. 아직도 많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함께 일했던 스타일리스트를 오랜만에 만난 신정환은 "사건 사고가 많아서 간직해야 할 식구들을 못 담고 있었다. 말로 표현하기가 감개무량하다. 주위 사람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히기도.
백미는 신정환의 재능이 돋보였던 ’라디오스타’ MC들을 비롯한 동료 연예인들의 영상을 통한 응원 메시지 상영 순서였다. ’라디오스타’에서 함께 했던 김구라는 "아직 너에게 실망한 사람들이 많은데, 진정성을 보여주면 널 다시 볼 것"이라 격려했고 김국진은 "난 너가 방송에 나오니까 좋더라"며 미소를 건넸다.
윤종신 역시 "정환이 네가 복귀하게 돼 반갑고 네가 빨리 (’라디오스타’에)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라디오스타, 그리고 나는 항상 널 기다린다. 빨리 우리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해 신정환을 감동하게 했다.
동료들의 응원을 받은 신정환은 결국 눈시울을 붉혔고, 그는 "인생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 다하겠다. 좋은 웃음, 좋은 방송으로 갚아 나가겠다"고 향후 활동에 대한 다짐을 덧붙였다.
’프로젝트 S:악마의 재능기부’는 신정환의 복귀 프로그램이라는 점 자체만으로도 방송 내내 뭇매를 맞았다. 신정환을 반기는 팬들도 존재했지만, 이른바 ’악마의 재능’으로 치켜세워졌던 신정환의 예능감이 여전할 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시청자도 있었고, 신정환의 컴백 자체에 무작정 반감을 가진 이들은 아예 프로그램을 외면한 채 부정적인 피드백을 보내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전력이 있는 만큼, ’프로젝트 S:악마의 재능기부’ 제작진은 큰 욕심을 보이기보다는 마치 생애 첫 걸음마를 하듯 ’갱생 모드’로 사회를 향해 한 발 내딛는 신정환을 소소하게 뒷받침했다.
프로그램은 신정환-탁재훈의 셀프디스는 물론, 조심스럽게 대중과 교감하는 신정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때로는 그들에게 굴욕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막바지에 접어들면서는 얼어붙어있던 신정환의 예능감도 점차 해동되는 모습을 보였고 덕분에
신정환이라는 ’핫’한 예능인의 컴백작임에도 불구,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으나 방송 초반에 비해 신정환의 ’진심’에 마음을 여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점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프로젝트 S:악마의 재능기부’는 성공적이었다 평가할 만 하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