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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즈 우원재 |
특히 대표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현직 래퍼들은 입을 모아 방송에 대한 파급력을 언급한다. 그들은 ‘쇼미더머니’의 파급력을 가히 ‘무한도전’급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출연만으로 화제 선상에 오르는 것은 물론, 인기 역시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한 신예 래퍼는 ‘쇼미더머니’ 출연 후 음원차트 순위에 처음 이름을 올리고 행사 섭외가 물밀 듯 들어온다고까지 언급한 바 있다.
이렇듯 그간 셀 수 없이 많은 래퍼들이 ‘쇼미더머니’를 통해 래퍼로서 재도약한 가운데 우원재가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우원재는 랩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까지 언더에서조차 활동한 적 없는 신인 중의 신인이었기 때문이다.
우원재는 ‘쇼미더머니 시즌6’에서 타이거JK에게 합격 목걸이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경연에 합류했다.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눈에 띄는 참가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독보적인 분위기와 랩 실력을 뽐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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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즈 우원재 사진=AOMG |
그는 매 무대마다 다른 색깔의 무대를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어둡고 극단적인 내용을 철학적이고 시적인 가사로 풀어내 극찬을 받기도 했다. 방송 말미 우울증 등에 대한 가사에 넣어 다시 한 번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간 여러 오디션 참가자들이 자신이 가진 사연 등만을 관심 거리로 내세워 대중에게 거부감을 일으킨 경우가 몇몇 있다. 하지만 우원재의 소위 ‘감성 팔이’는 오히려 대중의 감성을 때렸다.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는 래퍼인 것을 비롯해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이 직접 적어 내려간 자전적 이야기는 대중에게 감동을 전했다.
또 ‘쇼미더머니6’ 출연 당시 아쉽게 탈락했지만, 프로그램 종영 후 누구보다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종영 후 로꼬, 그레이와 함께 발표한 ‘시차(We Are)’는 장기간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우원재는 최근 AOMG와 전속계약을 맺고 지난 2일 새 싱글 앨범 ‘불안’을 발매한 후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랩 서바이벌 경연 대회는 끝났지만 우원재의 음악 행보는 지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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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즈 우원재 |
◇ 가사 소개
‘시차(We Are)’ 中..(작사 우원재, 로꼬, 그레이 작곡 그레이 편곡 그레이)
밤새 모니터에 튀긴 침이
마르기도 전에 강의실로
아 참, 교수님이 문신 땜에 긴 팔 입고 오래
난 시작도 전에 눈을 감았지
날 한심하게 볼 게 뻔하니 이게 더 편해
내 새벽은 원래 일몰이 지나고
하늘이 까매진 후에야 해가 뜨네
내가 처량하다고 다 그래
‘야 야, 난 쟤들이 돈 주고 가는
파리의 시간을 사는 중‘이라 전해
난 이게 궁금해
시계는 둥근데 날카로운 초침이
내 시간들을 아프게
모두가 바쁘게
뭐를 하든 경쟁하라 배웠으니
우린 우리의 시차로 도망칠 수밖에
이미 저 문밖엔 모두 그래
‘야, 일찍 일어나야 성공해, 안 그래?’
맞는 말이지 다
근데 니들이 꿈을 꾸던 그 시간에
나도 꿈을 꿨지
두 눈 똑바로 뜬 채로
4호선 문이 열릴 때,
취해 있는 사람들과 날 똑같이 보지마
그들이 휘청거릴 때마다
풍기는 술 냄새마저 부러웠지만
난 적응해야 했거든 이 시차,
꿈을 꾸게 해 준 침댄 이 기차
먼지 쌓일 틈이 없던 키보드 위,
그리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GRAY on the beat ya’
아침은 까맣고, 우리의 밤은 하얘
난 계속 칠하고 있고 똑같은 기찰 타네
걱정한 적 없어 막차 시간은 한 번도
얇았던 커튼이 햇빛을 완벽히 못 가려도
난 지금 눈을 감아야 해
내일의 나는 달라져야 해
우린 아무것도 없이 여길 올라왔고
넌 이 밤을 꼭 기억해야 돼
밤새 모니터에 튀긴 침이
마르기도 전에 대기실로
아 참, 문신 땜에 긴 팔 입고 오래
녹화 전에 눈을 감고 생각하지
똑
시차 부적응에 해당돼
지금 내 옆엔 Loco 그리고 GRAY
모두 비웃었던 동방의 소음이 어느새
전국을 울려대
야, 이게 우리 시차의 결과고,
우린 아직 여기 산다 전해
모두 위험하다는 시간이 우린 되려 편해
밝아진 창문 밖을 봐야지 비로소 맘이 편해
모두가 다 피하는 반지하가 우린 편해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