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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호실’ 신하균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7호실’은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굉장히 좋았다.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영화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는 시나리오였다. 이 부분은 ‘7호실’에 출연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영화 내용은 지금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가 맡은 두식을 비롯해 태정(도경수 분)의 경우도 앞이 안 보이는 젊은 세대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마약, 시체 등에 대한 부분은 영화적인 의미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
‘7호실’은 생존 자체가 벼랑 끝에 몰린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은 옛말. 스스로를 돕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세계 11위 경제대국인 한국 자본주의의 현실을 그린다. 극 중 두식과 태정은 ‘원점부터 시작한다’는 일말의 희망을 품은 채 치열하게 살아가고,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새 출발 선상에 설 수 있게 된다. 영화가 전하려는 결말의 메시지는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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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호실’ 신하균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7호실’의 결말은 열려있다. 엔딩 장면에서 두식이는 실컷 울고 다시 또 원래 생활로 돌아간다. 하지만 잘 살지 더 힘들게 살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은 영화적인 재미로 보는 동시에 냉정하게 바라본 시각들이 많다. 열린 결말인 이유 역시 같이 고민해보자는 뜻이다. 어떻게 하면 악조건의 상황 속에서 더 나아질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신하균은 아이돌 그룹 엑소(EXO) 디오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도경수와 연기로 첫 호흡을 맞췄다. 관객은 아이돌 그룹 출신 연기자에게 그리 관대한 편은 아니다. 단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배우에 한해서다. 하지만 신하균은 도경수와 자신에 대해 선후배, 배우 대 가수 출신 배우가 아닌 ‘배우 대 배우’라고 칭했다. 편견 없이 함께 배우로서 한 작품에 몰두했고, 완벽한 호흡을 이어갈 수 있었다.
“주변에서 잘 하고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작품을 함께 하기 전 그 친구가 출연한 웹 드라마를 봤는데 정말 잘 한다는 생각을 했다. 전혀 선입견이 없었고 촬영 현장에서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연기를 많이 안 해보면 준비해온 걸 소화하기도 쉽지 않다. ‘7호실’ 촬영 현장이 많이 열려있어서 현장에서 주어지는 디렉션부터 애드리브가 많았는데 그걸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더라. 서로 걸림돌 없이 순조로운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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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호실’ 신하균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신하균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영화 장르의 다양성에 대해 강조했다. 영화에 있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원하는 의도대로 전달하는 것이 배우의 몫, 나머지는 관객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나름의 철학도 전했다. 20년차 배우가 전하는 ‘좋은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
“좋은 영화를 규정지을 순 없는 것 같다. 본인이 봤을 때 재밌는 영화가 좋은 영화인 것 같다. 그만큼 다양한 영화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영화가 천만 관객이 동원될 수는 없다. 어떤 영화는 백만 관객, 어떤 영화는 이백만 관객이 들 수도 있다. 즉, 영화에 맞는 관객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하게 골라볼 수 있고 선택의 폭이 넓은 영화들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데뷔 20년차 배우 신하균은 “아직도 연기가 어렵다”는 말을 전했다. 배우로서 임한 경력은 오래 됐지만,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데에는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는 이유가 있다. 그는 새로운 사람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 캐릭터를 접할 때 마다 받는 긴장감이 있지만 능력이 되는 한 배우로서 계속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연기를 한 지 오래 됐지만, 결코 한계가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해보지 못한 캐릭터가 많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캐릭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