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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덕제, 장훈 감독 사진=옥영화 기자, MBN스타 DB |
조덕제와 장훈 감독 그리고 여배우 A씨와 얽힌 주요 쟁점은 메이킹 필름 조작, 조덕제가 여배우 하체를 만진 사실에 대한 여부, 그리고 문제의 13씬에 대한 감독의 디렉팅이다. 이 쟁점에 대해 조덕제와 장훈 감독의 엇갈린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일치한 부분도 있었다.
◇ 장훈 감독 “메이킹 필름 조작” VS 조덕제·메이킹 필름 기사 “편집 NO”
최근 장훈 감독은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메이킹 필름 조작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덕제와 메이킹 촬영 기사 이지락 씨가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훈 감독은 “사고 장면은 2015년 4월16일 총 22회차에서 7회차 촬영이었고, 여배우는 2회차, 조덕제 씨는 첫 촬영이었다. 문제의 장면을 찍을 시간은 총 30분밖에 되지 않았다. 아는 지인의 집이었고, 현장에는 집주인이 있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안에 찍어야했던 촉박한 상황이었다. 30분 중 20분은 리허설 하는데 주력했고, 앵글에 담을 시간은 10분밖에 되지 않았다”라며 13씬을 찍을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검찰에 제출된 메이킹 영상은 8분이다. 그러나 디스패치에 보도된 영상은 2분밖에 되지 않는다. 수십 번을 봤는데 뒤죽박죽되어 있더라. 제 기억을 더듬고, 분석해서 자료를 제출했더니 (영상 조작된 사실이) 인정됐다. 제가 연출한 사람으로서 그날의 메이킹 영상은 최소 30분이 나와야한다. 교묘하게 편집됐다. 찍은 대로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황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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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추행 혐의 조덕제 사진=옥영화 기자 |
더불어 장훈 감독은 “개봉 전 홍보의 목적으로 촬영 현장을 스케치하는 메이킹 영상은 B씨가 촬영했고, 소유권자인 영화사에는 제출조차 하지 않고, 모든 원본 또한 B씨가 가고 있다. 전체 촬영이 끝난 후 제작 PD가 B씨에게 제작사 소유권의 영상인데 제작사 허락도 없이 왜 가져오지도 않고, 마음대로 활용하냐고 했더니 자신이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고, 결국 제작사에는 주지도 않다고 들었다. 검찰에 제출된 메이킹 영상, 전체 8분 여중에 6분 37초까지는 제가 부분적으로 해당 배우들에게 대략적으로 설명하는 장면이 뒤죽박죽 섞여 나온다. 그런데 제가 여배우한테 설명하는 장면은 자주 보이지 않는다. 또한 세 번의 전체 리허설 장면에서 제가 해당 배우들에게 했던 말들은 모두 영상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메이킹 필름 기사 이지락은 “보통 영화 현장은 촬영 기사와 보조 기사가 함께 촬영하며, 효율적이다. 그런데 저는 사진, 영상 혼자 작업을 하게 됐다. 사건 당일날 오전 다른 씬을 찍고 문제의 13씬 이후 바로 다른 촬영이 있었다”며 “장훈 감독이 13번 씬 촬영 전 디렉션을 주고 리허설을 한 시간이 30분이라면서 검찰에 제출한 메이킹 필름이 20분 간 사라졌다고, 영상 조작설을 주장하고 있다. 또 저 혼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영화 메이킹을 쉬지 않고 찍는 것은 어렵다. 제가 동시에 찍을 수 없지 않나. 감독이 자신과 남주인공 위주로 찍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는데 여 주인공은 다른 씬도 있었기 때문에 13번 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 조덕제 위주로 촬영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악마의 편집이라고 한다. 납득할 수 없다”고 장훈 감독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 “한 따까리 해야죠” 발언은 두 측 모두 오해 인정
한 매체는 메이킹 영상 속 장훈 감독이 조덕제에게 “한 따까리 해야죠”라고 따로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장훈 감독은 “하는 데 까지 해야죠”였다고 정정했고, 여배우의 A씨의 눈치 보고 있다는 장면에 대해 “당시 옆에는 지인인 집주인이 철수를 재촉하며 버티고 있었다”라며 A씨가 아닌 촬영 장소로 빌린 집주인의 눈치를 봤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서 조감독 B씨도 장훈 감독의 말에 동의했다. B씨는 “감독님 발음이 안 좋기 때문에 감독님의 말이 맞을 수 있다. 상체 위주는 콘티상에서는 허리 이상이었다. 그 느낌으로 할 수 밖에 없었고, 공간이 한정적이다”라며 장 감독이 디렉팅을 상체 위주로 하라고 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 조덕제도 “하체 연기를 하라는 감독님의 디렉팅도 없었다. 여배우가 감독님의 연기 지시를 듣지 못했다고 하는데 감독님의 말과 다르다. 감독님은 여, 남배우에게 모르게 할 이유 없고, 여배우에게 말했다고 했다. 연기 지시 자체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했기 때문에 여배우도 알 거라고 생각했다”며 감독의 말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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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덕제, 메이킹 필름 기사 이지락 사진=옥영화 기자 |
◇ 장훈 감독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의미심장한 말 했다” VS 조덕제 “절대 그런 일 없다”
조덕제가 여배우 하체를 성추행한 여부에 대한 진술은 조덕제의 강제성추행치상 혐의에 중요하다. 1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여배우의 일관성있는 주장에 따라 2심에서는 유죄를 받았던 것처럼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훈 감독은 조덕제의 성추행 여부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장훈 감독은“(성추행 여부의) 논점은 조덕제 씨가 하체를 만졌냐 아닌가라고 본다. 난 모르지 않냐. 조덕제 씨가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난 조심스럽다. 바스트신만 찍는데. 정황상 보지 않았지만 검찰은 그걸 집요하게 물었다. 연기를 하다 보면 키스신을 찍는데 감독이 키스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걸 말하는 경우가 어디있냐. 조덕제 씨도 연기에 몰입하다 보니까 찢었지 않겠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훈 감독은 “리허설을 마친 후 저를 포함한 몇몇의 스태프들은 촬영장소와 떨어져 있는 다른 방에서 모니터를 통해 촬영 장면을 확인해야 했다. 당시 모니터 상으로는 저의 디렉션에 준하여 상반신의 장면이었고, 문제점을 발생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조덕제 씨가 A씨의 음부를 만졌는지에 대한 여부는 모른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장훈 감독은 당시 현장에서 세 번의 리허설이 진행된 가운데 조덕제가 알 수 없는 의미가 담긴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 장면을 모니터로만 확인한 제가 오케이를 외쳤다. 근데 조덕제 씨가 한 번 더 촬영을 하자고 하더라. 그 의미는 잘 모르겠다. 이후 안방에서 A씨와 마주쳤고, 사건이 터진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배우들과 이야기도 나눴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덕제는 여배우 하체를 만진 부분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했다. 조덕제는 “고소 당시부터 단 한 번도 추행을 한 적 없다고 말했고, 1심 판결에서도 연기를 했을 뿐, 가슴을 만지거나 팬티 안으로 손을 넣었다고 주장하는 여배우의 말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런 일(성추행)은 전혀 없었다. 발적으로 성추행 했다는 것은 정신병자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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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훈 감독 사진=MBN스타 DB |
◇ 조덕제 “감독과 여배우 한편” VS 장훈 감독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조덕제는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배우와 감독이 한편’이라는 표현을 썼다. 여배우와 감독이 조덕제 본인을 궁지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조덕제는 “영화의 총 책임자는 감독이다. 촬영장의 총감독이고, 촬영장서 벌어지는 작은 사고에도 민감해야 하며, 관리하고 즉각 해결해야한다. (문제의 13씬은) 부부강간 씬인 만큼 과도한 몸짓이 오가야 했다. 촬영 때 문제가 있었다면 여배우는 촬영을 멈춰달라고 요구해야 했고, 감독도 상황을 정리해야했다. 감독은 만족스러운 촬영이라고 했고, 여배우는 촬영 끝난 후에야 감독님과 독대했다. 노출에 불만이 있는 여배우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영화를 못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이후에는 여배우와 감독이 한편이 되어 저를 하차하는 상황까지 이끌고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훈 감독의 이야기는 조덕제 입장과 다르다. 성(性)과 관련된 민감한 사건인 만큼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려고 한다는 것이다. 장훈 감독은 조덕제의 편가르기 입장에 대해 “양심을 갖고 이야기해야 한다. 베테랑 배우라면 감독이 지시대로 연기했다고 말하면 안 되는 거다. ‘나는 성추행을 안 해서 떳떳하다’고 해야 한다. 자꾸 저를 끌어들이는 것 같다. 만약 진짜로 그렇다고 생각하면(감독의 지시대로 연기했다) 나를 고소하는 게 맞다. 너무 치욕스럽다. 제가 비겁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 아니냐”며 억울함을 표했다.
장훈 감독은 이어 “제가 여배우 편을 들어준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이건 민감한 사건이다. 조덕제 씨가 아니라면(성추행을 하지 않았더라면) 평생 제가 미안할 일이다. 사건 벌어진 씬이 초반 촬영이었고, 두 사람에게 일주일동안 시간을 줬다. 당시 두 사람을 이야기 해보라고 주선까지 했다. 두 사람이 붙는 신을 미뤘다. 그런데 성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되기가 어렵더라. 사고 2, 3일 뒤 조덕제 씨가 A씨에게 하차 의사 담긴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고 이야기만 들었다. 이후 총괄피디부터 스태프들 모여서 배우의 뜻대로 하자고 논의했고, 하차를 통보하게 됐다. 그런데 조덕제 씨가 하차 소식에 반발하더라”고 말했다.
조덕제 측과 장훈 감독이 일치되는 주장이 있는 반면 확연하게 엇갈린 주장들이 난무하기도 했다. 현재 공식적인 입장만 밝혔기 때문에 어느 쪽이 옳다는 판단은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사건이 민감한 만큼 서로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긴 싸움이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편 조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