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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난 지금 범죄자다. 제 사건을 영화인들의 손으로 철저히 진상 조사해 달라.”
조덕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배우 성추행 파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덕제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영화의 이지락 메이킹 촬영 기사와 함께 앞서 공개된 여배우와 감독의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이날 조덕제는 성명서를 통해 “영화인들의 손으로 진상 조사를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먼저 1심의 무죄가 2심에서 유죄로 뒤집힌데 대해서는 “영화적인 ‘리얼리티’를 현실과 혼동 한 것”이라면서 “영화와 연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해서 나온 재판부의 결정이다. 영화 촬영장에서 흥분해서 성추행을 하는 것은 정신병자나 할 일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평생을 바친 연기가 나를 향한 비수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조덕제는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연기에 열정을 바친 적이 나를 이런 구렁텅이에 넣고 말았다”면서 해당 연기는 감독의 지시에 따른 연기였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조덕제는 “여배우 측의 편에선 일부 여성단체와 몇몇 영화단체는 나에게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연락을 하거나 통화를 시도한 적이 없다. 단 한번이라도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을 했는지를 묻고 싶다”면서 “나 말고도 또 다른 억울한 희생자가 만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제 사건을 영화인의 손으로 철처히 진상조사 해달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와 방법을 사용하여 본 사건을 검증한다면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임할 것이다. 여배우 측에서도 용기있는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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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강영국 기자 |
일각에서 제기된 ‘메이킹 필름 조작설’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일은 없다. 촬영 현장이 열악했기 때문에 본인이 메이킹 필름과 스틸 사진 촬영을 동시에 진행했다. 카메라 두 대로 번갈아 촬영했고 중요한 부분만 촬영했다. 8분 짜리 영상이 메이킹 필름의 전부다”라면서 “혹시라도 수사 기관에서 메이킹 필름 영상 원본을 요청한다면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영화에 주요 스태프로 참여한 인물은 신분 비공개를 요청하며 메이킹 필름 감독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실제로 리허설이 여러번이었는데 한번만 영상에 담겼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실제 리허설은 단 한 번 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여배우의 바지는 등산복으로 손을 집어넣을 수 없는 바지다”라고 여배우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아울러 해당 스태프는 “영화인으로써 지금까지 영화노조를 신뢰해왔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영화노조는 단지 딱 한사람, 여배우에게만 치중하고 남배우에게는 사실을 묻지 않았다. 영화노조는 영화인을 위한 곳이지 여배우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한사람만을 위해서 움직인다는 것이 납득이 안간다”고 일침했다.
마지막으로 조덕제는 “사법부를 자극하거나 거론하면서 법테두리 밖에서 검증해달라는 말은 저에게 득이 될리 없는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표현을 하는 영화계에 앞으로 나올 판례로 인해 부정적인 결과가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영화계의 진상 조사를 요구한 것”이라면서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고, 지금 당장 내가 해야할 일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계 자체적인 조정 정화를 위한 조직과 시스템이 만들어져 해당 사건을 판단한다면 검증 결과에 무조건 승복하겠다”고 영화계의 움직임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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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강영국 기자 |
조덕제는 이에 "감독의 디렉션과 콘티에 따라 연기했을 뿐, 여배우의 바지에 손을 넣어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상고장을 제출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여배우 A씨는 기자회견에서 변호인을 통해 “이 사건에서 피고인은 나와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했고, 이는 분명히 강제 추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행이라는 포장 아래 묵인되고 있다”면서 “용기를 낸 건 비단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다. 매장당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 고발한 건 피고인의 행동은 연기를 하다 일어나는 당연한 것이 아닌 명백한 성추행이었기
감독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메이킹 영상으로 알려진 2분짜리 동영상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편집”이라고 주장했다.
여배우 A씨와 감독, 조덕제의 엇갈린 주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대법원의 판단 만이 사건 종지부의 최종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