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방송진단] 26살 박봄 VS 28살 김소리, 양현석이 바라본 두 살 차이

↑ ‘믹스나인’ 양현석 사진=JTBC ‘믹스나인’ 방송화면 캡쳐

[MBN스타 신미래 기자] 꿈을 나이로 판단할 수 있을까? 26살 박봄을 투애니원으로 데뷔시킨 양현석은 28살 코코소리 김소리에게 나이로 독설을 퍼부었다.

양현석은 지난 5일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에서 28살 아이돌 연습생 김소리에게 “28살이면 아이돌 은퇴할 나이다. 그동안 무엇을 했냐”고 질문했다. 김소리는 “연습생 생활을 오래했고 지난해 코코소리라는 그룹으로 앨범을 냈다”고 답했지만 양현석은 “망했죠?”라고 되물었다. 이어 김소리는 그룹 활동과 드라마 등의 활동 내역을 언급했고 양현석은 “되는 일은 없는 데 하는 일은 많다”고 말했다. 이에 김소리가 “즐기면서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자 양현석은 “즐길 때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다시 되짚어 봐도 불쾌한 대화임은 틀림없다. 양현석은 자신의 나름대로 즐기며 꿈을 향해 다가가는 참가자의 열정을 무참히 짓밟았다. 물론 제작자 입장에서는 28살에 아이돌을 준비한다는 것은 어린 걸그룹이 대세인 K-POP에서 승산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생을 ‘나이’로 평가한다는 점이 불쾌한 지점이다.

또한 1회 때 씨엘이 “사장님 너무 좋아하시는데” “아까랑 너무 다르신 거 아니에요? 지금 심사는 공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라고 돌직구를 날릴 만큼 양현석은 어린 나이에 걸그룹을 준비하는 연습생에게 다소 후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돌 가능성의 여부는 나이가 아닌 노래, 춤, 매력 등 가수로서의 실력이다. 양현석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3대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며, 그동안 양현석이 발굴한 가수들 중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투애니원(2NE1) 박봄은 공식 나이 26살로 데뷔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많은 나이에 박봄은 데뷔 후 여러 차례 나이 논란을 겪어왔다. 그러나 박봄은 특색 있는 보이스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를 종합해보면 20대 중후반에 아이돌 데뷔는 인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양현석에게 26살과 28살의 두 살 나이 차는 큰 것일까? ‘믹스나인’은 연습생 혹은 데뷔했던 아이돌의 가능성에 빛을 발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김소리는 탑승했지만 양현석 대표는 취지에 부합되지 않은 평가를 했다. 아이돌로서 가능성이 없으면 가능성으로만 평가면 된다. 노력하는 열정을 숫자로 폄하해서는 안 될 일이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