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강유미. 사진l SBS 방송화면 캡처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권성미 인턴기자]
개그우먼 강유미가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기자 정신을 보여줘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흑터뷰’코너에서는 리포터로 강유미가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 강유미는 “SBS에 거의 10년 만에 출연한다”며 제작진의 지시에 따라 사물함을 열었다. 사물함 안에 들어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었다. 사진(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고 당황한 강유미는 “내가 김어준 씨 프로그램의 총알받이가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이거 잘하면 주목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등장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강유미는 이명박 전 대통령 집무실, 테니스를 자주 쳤다는 기무사, 테니스 칠 때 방문한 식당, 자택 등을 찾아다녔다. 강유미는 한 기무부대 근처 지역을 이동하던 도중 한 식당에서 식당 주인으로부터 이 전 대통령이 다녀갔다는 제보를 얻었다.
강유미는 정보를 준 식당 주인에게 이 전 대통령을 만나면 이 말을 꼭 해달라며 “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시 오면 ‘다스(DAS)는 누구 겁니까?’라고 질문해달라”라고 요청해 폭소를 자아냈다.
강유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로 다시 이동해 저택을 경호하는 경찰들을 만났다. 강유미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경찰들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님한테 궁금한 게 있다”, “촬영 공문이라도 대신 전달해줄 수 있냐”라고 끈질기게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들은 단호하게 “이 곳은 개인 집이기 때문에 집무실 쪽으로 가서 출근하는 비서들에게 접촉해야 할 것”이라고 강유미의 접근을 차단했다.
결국 강유미는 다스는 누구 것인지, 블랙리스트를 지시하고 보고받은 바 있는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물어보는 데에 실패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강유미는 자신을 막은 경찰을 붙잡고 “출퇴근하실 때 이명박 전 대통령 보시지 않냐. 혹시 보시면 ‘다스가 누구 거냐’, ‘블랙리스트 지시하고 보고받으신 거 맞냐’고 꼭 좀 물어봐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대신 부탁해 열정을 드러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강유미의 패기에 박장대소했다. 또한 강유미가 계속해서 “다스가 누구 거냐”라고 외쳤던 것에 대해 격려했다. 김어준은 “그동안 언론이 그 질문을 안 해서 여기까지 왔다”라며 꼬집었고 , “그래서 강유미 씨 같은 사람도 여기까지 와서
방송 말미 강유미는 가로등 밑에서 ‘흑터뷰’의 취재를 완수하지 못한 것에 좌절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한편으로 고정 출연 자리를 욕심내며 뜨거운 열정으로 프로그램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smk9241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