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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메소드 사진=메소드 포스터 |
영화 ‘메소드’는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메소드 연기 배우 재하(박성웅 분)와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 분)가 최고의 연기를 위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되는 스캔들을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의 기 싸움은 첫 만남부터 시작됐다. 재하는 인기를 믿고 제멋대로 구는 영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대학로에서 메소드 연기로 유명한 재하는 화제의 연극 ‘언체인’의 주인공 마크이자 월터 역에 캐스팅된다. 언제나 작품을 향한 열정으로 완벽한 몰입을 하는 재하. 언제나처럼 열정을 가지고 연기를 시작하려했다.
하지만 불성실한 태도로 첫날부터 분위기를 마치는 파트너 싱어역의 아이돌 스타 영우 때문에 순탄하지 않다. 영우는 연기에 열정이 없이 억지로 극에 참여하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재하가 몰아넣은 환경 속에서 섬세하고 여린 영우의 내면을 알게 된 재하. 그를 도와 완벽한 무대를 준비한다.
재하는 캐릭터에 몰입할수록 영우를 향한 미묘한 감정이 생겨나고 자신의 연기가 진심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워한다. 영우 역시 열정 넘치고 무대 위에서 노련한 선배 재하를 보면 볼수록 동경 이상의 감정으로 발전하게 된다.
배우들이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배역에 완벽하게 몰입 시켜 극중 인물과 동일시 돼 연기하는 기법을 ‘메소드’라 한다. 즉, 배우로서 맡은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하다 보면 어떤 모습이 진짜 자기 자신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영화는 연극 ‘언체인’의 파트너로 만난 메소드 배우 재하의 진심과 그를 통해 연기에 욕심과 재미를 느끼는 영우의 열정이 부딪혔을 때 터지는 에너지로 보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메소드’의 장점은 섬세함에서 오는 실제와 연기의 괴리감이다. 두 사람의 섬세한 연기와 방은진 감독의 연출력은 극 중 인물의 감정이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다. 특히 방 감독은 관객에게 현실과 무대의 구분을 헷갈리게 만든다. 빠르게 흘러가는 전개 중 영우와 재하는 감정을 쌓아간다. 이후 절정의 순간 두 사람이 폭발시키는 에너지는 영화 내에서 강렬함을 만들어낸다.
‘메소드’는 퀴어 요소를 다루지만, 그보다 배
연기에 대한 영화인 ‘메소드’는 관객들이 보는 것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이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